그런데 르망에서는 순위표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
르망 24시는 자동차 회사들이 가장 까다롭게 여기는 무대 중 하나다. 빠른 차를 만드는 것과 24시간 동안 문제 없이 달리는 차를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한 바퀴의 기록을 끌어올리는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버텨내는 능력이다.
그래서 르망에서는 종종 우승보다 완주가 먼저 목표가 된다. 특히 첫 출전 팀이라면 더욱 그렇다.
제네시스도 이번 대회를 통해 그 현실을 체감했다. 출전 차량 두 대 중 한 대는 레이스 도중 멈췄다. 남은 한 대 역시 여러 차례 기술적인 문제를 겪었다. 그럼에도 24시간을 버텨냈다.
이 결과가 의미 있는 이유는 제네시스가 르망에 참가한 목적과 연결된다.
제네시스의 과제는 당장 우승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같은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 관점에서 보면 이번 완주는 하나의 검증 과정에 가깝다.
레이스 동안 드러난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내구성, 운영, 위기 대응 능력 등 보완해야 할 부분도 확인됐다. 그러나 동시에 차량이 르망 24시간을 견뎌냈다는 사실 역시 남았다.
자동차 업계가 르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르망은 레이스인 동시에 시험장이다. 제조사들은 이곳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량 개발 방향을 결정한다. 완주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기술 검증의 결과물이다.
이번 르망에서 제네시스가 얻은 것은 13위라는 순위보다도 24시간 동안 축적된 경험과 데이터일 가능성이 크다.
제네시스 역시 이번 르망을 통해 자신들이 어디까지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디를 보완해야 하는지를 확인했다. 그래서 이번 완주의 의미는 결과표보다 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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