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시선] 이용규 자진 은퇴 결정, 면죄부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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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이용규 자진 은퇴 결정, 면죄부가 될 수 있을까

일간스포츠 2026-06-15 07:59: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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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키움 히어로즈의 대만(가오슝)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이용규(41)는 비장했다. 그는 2026시즌을 선수 생활 마지막으로 못박았고, 손목 부상으로 재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후회 없이 플레잉 코치 임무를 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야구팬들에게 야구에 미친놈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했다.

의도적으로 타구를 파울로 만드는 타격으로 투수를 질리게 만드는 승부를 KBO리그에서는 '용규놀이'라고 부른다. 이용규는 "실력이 대단하지 않았기에 매 타석 악착같이 버텼다"라며 용규놀이라는 표현에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다.

한국 프로야구 대표 '근성맨'이었던 이용규가 지난 12일 야구팬에게 배신감을 안겼다. 새벽 6시 25분경 면허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로 음주 운전을 했다. 유턴하던 다른 차량과 갓길에 정차 중이었던 순찰차까지 들이받았다. 이날 오후 키움 구단은 "이용규가 어떠한 변명도 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고, 책임을 통감하며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라고 전했다. 

이용규는 지난달 구제척인 지도자 보직(타격 플레잉코치)까지 부여받을 만큼 구단 내에서 신망을 받았다. KBO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선수였기에 화려한 은퇴식도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스로 모든 걸 걷어찼다. '야구에 미친놈'이 아닌 '음주 운전자' 낙인을 새겼다. 

이용규가 지도자로 현장에 돌아올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 음주 운전 관련 징계 규정(면허취소 1년 자격정지)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건 아니다.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19년 5월,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이었던 박한이(현 삼성 코치)가 자녀 등교를 위해 운전을 하다가 접촉 사고가 났는데, 면허정지 수준 혈중알코올농도가 측정됐다.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상태였던 것.

이후 박한이는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18개월 뒤인 2020년 11월, 그는 소속팀이었던 삼성의 코치로 부임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소위 '숙취 운전'이었지만, 자숙 기간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게 사실이다. 

키움은 음주 운전을 3번이나 했던 강정호(은퇴)이 복귀를 두 차례나 타진해 공분을 샀다. 음주 운전으로 방출된 선수도 있다. 음주 운전 이력이 있는 선수를 외부에서 영입한 전력도 있다. 

이용규는 이름값과 비례해 실망감을 안겼다. 자진 은퇴했지만, 면죄부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의 복귀가 키움에서 이뤄지려면, 박한이보다는 긴 자숙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게 이용규와 키움이 음주 운전 논란을 대하는 마땅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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