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던 지역들이 새로운 가격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노원구 월계동에 들어서는 서울원아이파크가 대표적 사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 44층 매물이 지난달 14일 18억1천160만원에 손바뀜하며 해당 지역 최초로 18억원 벽을 넘어섰다.
2024년 청약 당시 책정된 국민평형 분양가는 12억6천200만원에서 14억1천400만원 사이였다. 노원구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금액인데, 입주도 하기 전에 최소 4억원이 뛰어오른 셈이다. 광운대역 일대 개발 사업과 GTX-C노선 예정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지만, 인프라 완공 전임에도 이런 상승세를 보인다는 점이 시장 관계자들의 이목을 끈다.
동대문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이문아이파크자이 84㎡ 9층 물건은 4월 18일 18억3천500만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달 9일에는 동일 면적 22층이 18억3천만원을 기록했고, 현재 32층 매물은 호가가 20억5천만원까지 치솟았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강남·한강변 대신 강북권으로 수요가 이동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같은 동대문구 이문동 래미안라그란데 역시 지난달 8일 국민평형 14층이 17억5천만원에 거래되며 18억원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15억원 돌파 사례도 잇따른다.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 4단지는 분양가가 8억9천만원에서 10억원 초반대였으나 지난달 27일 11층 물건이 16억5천만원에 팔렸다.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국민평형 16층도 같은 달 30일 15억8천915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 남혁우 연구원은 "주변 시세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신축 단지들이 더 높은 값을 요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15억원은 기본이고 18억원을 향해 수렴하는 것이 현재 중하위권 신축 시장의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기준 올해 6월 둘째 주까지 성북구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7.02%로 작년 동기 0.74%의 9배를 넘어섰다. 노원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 0.08% 하락에서 올해 4.96% 상승으로 반전했고, 동대문구도 0.17%에서 5.50%로 뛰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공급 부족과 주변 시세 동반 상승, 신축 희소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새 아파트는 지역 랜드마크로 기능하며 시세를 선도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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