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을 그렇게 많이 쳤는데 만루는 처음?…삼성 디아즈 "드디어 꿈을 이뤘다" [대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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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그렇게 많이 쳤는데 만루는 처음?…삼성 디아즈 "드디어 꿈을 이뤘다" [대구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2026-06-15 05:09: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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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삼성 라이온즈 4번타자 르윈 디아즈가 선수 커리어 첫 그랜드 슬램의 기쁨을 맛봤다. 그토록 꿈꿔 왔던 순간을 역전 결승 만루 홈런으로 장식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10-8로 이겼다. 전날 0-6 열세를 뒤집고 7-6 역전승을 따낸 기세를 몰아 2경기 연속 뒤집기 승리를 거머쥐었다.

디아즈는 이날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 5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 팀 역전승을 견인했다. 삼성이 0-2로 끌려가던 4회말 무사 1루에서 중전 안타, 4-7로 뒤진 5회말 1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뒤 네 번째 타석에서 게임을 지배했다.

디아즈는 삼성이 6-7로 SSG의 뒤를 바짝 쫓은 6회말 1사 만루에서 SSG 베테랑 우완 노경은을 무너뜨렸다. 1볼에서 노경은의 2구째 138km/h짜리 포크볼을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공을 그대로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2m의 아치를 그려냈다.



디아즈는 지난 4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11호 홈런을 기록한 이후 13일 SSG전까지 8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침묵이 길어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 홈런 생산을 재개했다.

디아즈의 이날 만루 홈런은 2024시즌 후반기 KBO리그 무대를 밟은 이후 처음 기록한 그랜드슬램이다. 뿐만 아니라 디아즈의 선수 커리어를 통틀어 처음으로 주자가 가득 들어 차 있는 상황에서 손맛을 봤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멕시칸리그 등을 포함해 개인 통산 227홈런을 기록했지만, 만루 홈런은 처음이었다. 

삼성은 디아즈의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2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손에 넣고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했다.

디아즈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만루 홈런을 쳐보는 게 내 꿈 중에 하나였다. 오늘 만루 홈런은 KBO에서 첫 만루 홈런인 동시에 내 커리어 첫 만루 홈런이다"라며 "항상 만루 홈런을 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오늘 이뤄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만루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면서 '와 해냈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아내에게도 올해 꼭 만루 홈런을 기록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던 것도 떠올랐다"며 "아마 아내가 나 못지않게 이 만루 홈런에 크게 기뻐하고 있을 것 같다"고 사랑꾼의 면모를 보여줬다. 

디아즈는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144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314(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OPS 1.025로 무시무시한 괴력을 뽐냈다.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 이후 최초로 단일 시즌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디아즈는 여기에 박병호가 2015시즌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기록한 146타점까지 뛰어 넘고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개인 최다 타점 신기록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한국 무대 3년차를 맞은 올해는 더욱 강력한 퍼포먼스가 기대됐다.



디아즈의 2026시즌 성적은 64경기 타율 0.295(254타수 75안타) 12홈런 53타점 OPS 0.850으로 준수하다. 득점권 타율도 0.307로 클러치 히터의 면모도 유지 중이다. 다만 지난해 6월까지 27홈런을 쏘아 올렸던 탓에 올해 성적이 평범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리그 홈런왕 경쟁에서도 나란히 19홈런을 기록 중인 오스틴 딘(LG 트윈스),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디아즈는 반등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홈런 숫자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삼성 4번타자로서 자신이 더 힘을 내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디아즈는 "최근 타격감을 찾기 위해 실내 훈련장, 프리 배팅에서 노력 중이다. 내가 원하는 느낌의 스윙을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며 "오늘 같은 게임을 하다 보면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는데 나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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