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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가스공사(036460)가 해외 자원사업에서 2030년까지 5조원 이상의 투자비를 추가 회수한다는 계획을 14일 공개했다. 상장 공기업으로서 원활한 천연가스 국내 공급이란 본연의 역할은 물론 해외사업 수익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노력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스공사는 이날 최근 3년간 해외 자원사업에서 약 3조원의 투자비를 회수했다며 2030년까지 약 5조원 이상을 추가 회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년 전까지 해외 자원사업 투자비 회수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이젠 호주 등지 투자사업의 천연가스 생산이 안정화하며 본격적인 투자비 회수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안정 공급 역할을 하는 공기업으로서 1996년 이후 120억달러(약 18조원) 이상을 투입해 각종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투자해 왔으나 2023년 기준 회수율이 절반에 못 미치며 무리한 해외자원 개발을 해왔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그러나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올 2월 발발한 중동 전쟁 때 천연가스 국제시세가 크게 오르면서 앞선 투자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중이다. 국제시세가 뛰면 가스공사의 수입비용 부담이 커지지만, 해외 가스전 지분이익이 이를 일정 부분 완충해주기 때문이다. 가스공사가 계획대로 2030년까지 5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추가로 회수한다면 누적 투자금대비 회수율을 크게 끌여올리는 것은 물론 수익 회수 국면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이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2028년 생산을 목표로 한 모잠비크 코랄Ⅱ 사업 투자를 확정했으며, 올 연말까지 캐나다 액화천연가스(LNG) 2단계 사업과 모잠비크 로부마 사업 투자 여부도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해외 자원사업 투자금 회수 및 추가 투자계획 공개는 주주가치 제고 노력이 미흡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한 반박 성격으로도 풀이된다.
가스공사는 2022년 러·우 전쟁에 따른 천연가스 도입 비용 급증 충격을 떠안으면서 재무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정부의 도시가스 요금 억제에 따른 14조원의 미수금 탓에 작년 말 기준 부채는 43조원에 이른다. 2021년 6월의 27조원보다 16조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가스공사는 국내 유일의 천연가스 도매사업자로서 연 340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도입하고, 또 이를 전국 각지에 저장·배급하기 위한 77개의 LNG 저장탱크 및 5346㎞에 이르는 배관망 운영 부담까지 안고 있다.
다만, 해외사업 수익과 자구 노력으로 2022년 말 한때 52조원(부채비율 500%)에 이르렀던 부채를 43조원(부채비율 397%)으로 끌어내린 것은 물론 유가증권시장 보통주 평균 시가배당률 이상의 배당을 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공사는 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부단히 달리며 수급 안정을 달성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국민과 소비자, 주주 모두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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