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에서 꿉꿉한 냄새가 올라올 때, 인터넷에서 본 대로 둘둘 말아 냉동실에 넣어 두는 사람이 적지 않다. 청바지는 자주 빨면 색이 바래고 모양이 망가지니, 빨지 않고 냄새만 잡으려는 묘책으로 입소문을 탄 방법이다.
그런데 막상 해 보면 효과가 신통치 않았다는 후기가 많다.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냄새의 진짜 원인은 천에 번식한 세균이다. 하루 종일 입은 청바지에는 땀과 피지가 배는데, 이걸 먹고 자란 세균이 냄새 물질을 만들어 낸다.
냉동실에 넣으면 영하의 낮은 온도가 이 세균의 활동을 잠시 멈추게 한다. 그래서 막 꺼냈을 때는 냄새가 줄어든 듯 느껴지고,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세균이 죽은 것이 아니라 잠든 것뿐이라는 점이다. 냉동은 살균이 아니라 일시적인 활동 정지에 가깝다. 청바지를 꺼내 입으면 체온과 땀, 여름철 습기에 잠들었던 세균이 다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고, 냄새도 머지않아 돌아온다. 결국 냉동실 방법은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 잠깐의 미봉책인 셈이다.
청바지 세균 없애는 확실한 방법
세균을 실제로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햇볕이다. 햇빛 속 자외선은 천연 살균제 역할을 해서, 청바지를 한두 시간 햇볕에 널어 두면 냄새의 원인균이 줄고 눅눅하게 밴 습기까지 마른다. 약품 한 방울 쓰지 않고 살균과 건조를 동시에 해내는 것이다.
이때 요령은 청바지를 뒤집어, 안쪽 면이 햇빛을 향하게 너는 것이다. 피부에 직접 닿는 안감이 세균이 가장 많고 냄새도 가장 심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겉면만 햇볕에 말려서는 정작 냄새의 근원지를 놓치기 쉽다. 색 바램이 걱정된다면 한낮 직사광선이 가장 강한 시간은 피하고, 오전이나 늦은 오후의 부드러운 볕에 너는 것이 좋다.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있다. 데님을 오래 안 빨고 입은 사람의 청바지를 조사했더니, 빨지 않았다고 해서 세균이 더 많은 것은 아니었다. 평소 바깥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햇볕에 노출된 청바지는 오히려 세균이 적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일광소독의 힘이 크다는 이야기다. 햇볕이 없는 장마철에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뒤집어 널어 바람에 말리고, 항균 탈취 스프레이를 가볍게 뿌려 두면 도움이 된다.
세탁은 최소한으로
청바지는 자주 빨수록 오히려 손해라는 점도 알아 둘 만하다. 잦은 세탁은 데님을 수축시키고 색을 바래게 해, 청바지 특유의 멋과 몸에 맞은 핏을 망친다. 데님을 아끼는 사람들이 빨래를 최대한 줄이고 일광소독과 바람으로 관리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그래도 꼭 빨아야 할 때가 있다. 이때는 청바지를 뒤집어 단독으로, 찬물에 약한 세기로 빠는 것이 색 빠짐과 수축을 줄이는 방법이다. 뜨거운 물에 다른 빨래와 섞어 박박 돌릴수록 청바지는 빨리 낡는다. 말릴 때도 건조기의 고열보다 그늘이나 약한 볕에 뒤집어 너는 편이 색을 지킨다.
급할 때 쓰는 임시 방법도 있다. 욕실에 청바지를 걸어 두고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차오른 수증기가 섬유를 펴 주며 냄새 입자를 어느 정도 날려 준다. 다림질 스팀을 멀찍이서 쐬어 주는 것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 다만 이런 방법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라, 결국은 햇볕에 한 번 제대로 널어 말리는 것이 가장 깔끔하다.
정리하면 이렇다. 냉동실은 냄새를 잠깐 멈출 뿐이고, 진짜 해법은 뒤집어 햇볕에 너는 일광소독. 빨래는 최소한으로 줄여야 청바지가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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