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대, 美와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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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대, 美와 공조

한스경제 2026-06-14 20:57:35 신고

12일 오후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359.67 포인트(4.63%) 상승하며 8,123.62으로, 코스닥은 32.12 포인트(3.22%) 오른 1,029.05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9.1원 내린 1,519.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2026.06.12
12일 오후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359.67 포인트(4.63%) 상승하며 8,123.62으로, 코스닥은 32.12 포인트(3.22%) 오른 1,029.05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9.1원 내린 1,519.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호형 기자 leemario@sporbiz.co.kr 2026.06.12

|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9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무는 가운데 한미 외환 당국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에서 만나 원화 약세 대응을 위한 공조 방침을 확인했다. 경상수지 흑자에도 원화 약세가 이어지자 정부가 미국 측과 외환시장 안정 문제를 직접 논의한 것이다.

14일 외환 당국 등에 따르면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차관보는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해 미국 재무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난 뒤 이날 귀국했다. 문 차관보는 방미 기간 최근 원·달러 환율 흐름과 외환시장 동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차관보는 미국 측에 한국 경제의 기초 여건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산업 여건과 경상수지 흐름 등을 감안하면 최근 원화 약세가 과도하다는 취지다. 양측은 원화 약세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19거래일 1500원대 환율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12일까지 19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서 내려오지 못했다.

외환시장 불안은 외국인 자금 흐름과 맞물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20거래일 넘게 순매도를 이어갔다.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원화 약세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은 배경이다.

다만 12일에는 외국인이 25거래일 만에 주식 순매수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의 주간 종가는 1519.8원으로 1520원 아래로 내려갔다. 정부의 구두 개입과 이란 전쟁 종전 가능성도 환율 상승세를 일부 진정시킨 요인으로 거론됐다.

외환 당국은 환율이 일시적으로 급등한 뒤 되돌려지는 단기 충격과 1500원대 환율이 장기화하는 상황을 구분하고 있다. 1500원대가 고착될 경우 수입 물가, 기업 비용, 대외 투자 집행 전반에 부담이 커진다.

▲ “원화 약세 과도” 美에 설명

문 차관보의 방미는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시점에 이뤄졌다.

문 차관보는 미국 재무부 고위 당국자들과의 회동에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경상수지 흑자 등을 고려하면 최근 원화 약세는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당국 간 소통은 외환시장 안정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원화 약세가 단순한 국내 수급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달러 흐름, 외국인 자금 이탈, 대미 투자 일정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외환 당국은 시장 안정 메시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재경부 관계자는 문 차관보의 방미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 대미 투자 앞두고 환율 부담

이번 회동은 한미전략투자특별법 시행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정부는 오는 18일 한미전략투자특별법 시행에 맞춰 대미 투자에 착수할 예정이다. 환율 급등과 외환시장 불안은 대미 투자 집행 과정에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원화 약세가 심해지면 달러 조달 비용이 커지고, 투자 집행의 환율 리스크도 확대된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관세 협상 관련 공동 설명자료에서 한국의 2000억달러 규모 대미 직접 투자와 관련한 외환시장 안정 원칙을 담았다. 한국 외환시장 불안을 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데 상호 이해에 도달했다는 내용이다.

정부가 이번에 미국 재무부와 외환시장 동향을 논의한 것도 이 연장선에 있다. 대미 투자 확대와 원화 약세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외환시장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외국인 자금 흐름이 관건

향후 환율 흐름은 외국인 자금 흐름과 국제 정세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은 다시 커질 수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수출 회복이 이어져도 금융시장 수급이 흔들리면 환율 안정은 늦어질 수 있다.

정부는 한미 외환 당국 간 소통 채널을 유지하며 시장 불안에 대응할 방침이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외환 당국의 개입 강도와 한미 공조의 실효성도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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