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의 민심읽기] 李대통령 지지율, 대선 득표율 수준으로…'뉴이재명'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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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의 민심읽기] 李대통령 지지율, 대선 득표율 수준으로…'뉴이재명' 흔들리나

폴리뉴스 2026-06-14 20:47:14 신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방선거 이후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일제히 하락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 관리 부실 논란과 부동산 정책·공소취소 논란 등을 둘러싼 민심 이반으로, 대선 이후 유입된 이른바 '뉴이재명' 지지층 일부가 이탈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이후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그래팍=AI 생성]
[그래팍=AI 생성]

지난 7~8일 한길리서치(폴리뉴스·KNA25 의뢰)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6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48.2%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조사 당시 59.9%와 비교하면 두 달 만에 11.7%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반면 부정 평가는 49.1%로 긍정 평가를 소폭 앞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9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0.4%를 기록했다. [사진=KSOI 보고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9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0.4%를 기록했다. [사진=KSOI 보고서]

지난 8~9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0.4%를 기록해 직전 조사보다 9.4%p 하락했다. 올해 최고치였던 63.4%와 비교하면 약 13%p 낮아진 수준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57%로 나타났다. [사진=한국갤럽 보고서]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57%로 나타났다. [사진=한국갤럽 보고서]

지난 9~11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57%로 나타났다. 3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7%p 하락한 수치다. 올해 최고치인 67%와 비교하면 약 10%p 떨어졌다.

이처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선 당시 득표율인 49.42% 수준에 근접하면서, 취임 이후 중도층과 실용주의 성향 유권자를 중심으로 형성된 '뉴이재명' 지지층의 이탈 신호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원래 중도층은 정치 상황 변화에 따라 평가를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특성이 있다"면서도 "이를 두고 '뉴이재명' 지지층이 본격적으로 이탈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들은 향후 국정 운영 성과나 새로운 이슈에 따라 다시 긍정 평가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60%대 지지율 유지를 위해서는 중도층과 실용주의 성향 유권자의 지지가 필수적"이라며 "이 대통령 역시 전통적 지지층만으로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어렵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들여다보고 있는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들이 11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들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들여다보고 있는 검경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들이 11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들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관위 부실 논란, '부정' 이유 1위…"직접적인 하락 요인"

지지율 하락의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논란이 꼽힌다. 선관위가 헌법상 독립기관이기는 하나, 선거 관리에 대한 신뢰 저하가 정부 책임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갤럽 조사에서 부정 평가 이유 1위는 '부실 및 부정선거·선관위 문제(16%)'가 차지했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도 선관위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층의 65.0%가 대통령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방선거 과정의 선거 관리 부실 논란에 대해 국민들이 행정부에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인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윤희웅 대표 역시 "국가적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그 책임의 화살이 대통령에게 향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공소취소 기조 유지…"민심 이반" vs "어제오늘 문제 아냐"

서울시장 선거 패배 요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과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해, 이 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도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과 보유세 논란이 맞물리면서 중도층의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여기에 공소취소 추진이 검찰개혁의 명분보다는 대통령 개인의 사법 리스크 해소용으로 비칠 경우, 공정성에 민감한 '뉴이재명' 지지층이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부정 평가 이유로 선관위 문제에 이어 경제·민생(14%), 부동산 정책(9%), 도덕성·재판 회피(8%) 등이 줄을 이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선거 결과를 수용한다면서도 공소취소 강행 의지를 내비치고, 전세난 우려 속에서 부동산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보유세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한 점은 민심과 거리가 있는 모습으로 비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러한 요인들이 최근 지지율 급락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이나 공소취소 특검 문제는 어제오늘의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최근의 급격한 지지율 하락을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환송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李 "더 낮은 자세로 포용하며 열심히 하겠다"…기자회견에선 "국정기조 안 바꿔"

유럽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KSOI가 발표한 관련 여론조사 기사를 공유하며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며 "냉정한 국민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하게, 더 넓게 벌리고 더 많이 포용하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역시 "국민께서 체감하시는 민생·경제 상황 및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복합적인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고 판단한다"며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국정 기조는 바뀔 게 없다"라며 "정치적 요소보다는 주어진 권한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지금보다 더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보유세와 관련해 "우리나라 보유세가 대체로 낮다"며 "(주택이) 사치품화돼 있어 서구, 선진국이 하는 것만큼의 보유 부담을 갖게 하는 게 맞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제 문제는 7월달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7월 발표돼 내년부터 적용되는 세제개편안에 초고가 주택 보유자와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인상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집값 상승 원인에 대해선 "전세대출을 많이 해준 게 집값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해선 "법과 상식대로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 안 됐으면 놔두는 것"이라며 "최소한 진상 규명을 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공소취소 권한을 부여한 특검 도입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인용된 한길리서치 조사는 무선 RDD ARS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KSOI 조사는 통신 3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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