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난타전 끝에 연승과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거머쥐었다. 4번타자 르윈 디아즈의 한국 무대 첫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승전고를 울렸다.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10-8로 이겼다. 전날 7-6 역전승의 기세를 몰아 이틀 연속 큰 점수 차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삼성은 이날 김성윤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구자욱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박승규 2볼넷 2득점, 르윈 디아즈 5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 최형우 3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 전병우 4타수 2안타, 류지혁 3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 김도환 2타수 1안타 1득점, 김상준 4타수 1안타 1득점 등 야수들이 일제히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디아즈는 2024시즌 후반기 KBO리그에 입성한 이후 처음으로 만루 홈런의 기쁨을 맛봤다. 팀 역전승을 이끄는 그랜드슬램이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컸다.
삼성 마무리 김재윤은 팀이 10-7로 쫓긴 8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 1⅔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라이온즈의 승리를 지켜냈다. 승부처에서 강심장 기질을 유감없이 뽐냈다.
반면 SSG는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해치가 4⅓이닝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불펜진까지 삼성 타선에 뭇매를 맞았다. 전날 6-0에서 6-7 역전패를 허용한 데 이어 이날은 7-3을 지키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최지훈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조형우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 등 타선이 분발하기는 했지만 삼성과의 화력 싸움에서는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초반 흐름은 랜더스, 해치의 호투와 타선 폭발로 앞서간 SSG
삼성은 김성윤(중견수)~구자욱(좌익수)~박승규(우익수)~르윈 디아즈(1루수)~최형우(지명타자)~전병우(3루수)~류지혁(2루수)~장승현(포수)~김상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우완 양창섭이 마운드에 올랐다.
SSG는 정준재(2루수)~안상현(유격수)~최정(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기예르모 에레디아(우익수)~최지훈(중견수)~오태곤(1루수)~조형우(포수)~최윤석(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해치가 양창섭과 선발투수 맞대결을 펼쳤다.
기선을 제압한 건 SSG였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김재환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다만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에레디아의 잘 맞은 타구가 삼성 유격수 김상준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추가 득점이 이뤄지지 않았다.
SSG는 대신 4회초 에레디아의 홈런포로 달아났다. 선두타자로 나선 에레디아는 양창섭을 상대로 스코어를 2-0으로 만드는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32km/h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해치도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2회말 1사 1·2루에서 장승현을 병살타로 잡아낸 뒤 3회말 삼성 공격을 삼자범퇴로 봉쇄하면서 순항했다.
◆침묵 깬 삼성 타선, 해치 공략하며 역전...그러나 강공으로 응수한 SSG
끌려가던 삼성은 4회말 반격을 개시했다. 선두타자 박승규의 볼넷, 디아즈의 안타로 주자를 모은 뒤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로 2-1로 따라붙었다.
삼성은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전병우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하면서 역전 찬스를 이어갔다. 류지혁의 1타점 적시타, 대타 김지찬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3-2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하지만 삼성의 리드는 빠르게 깨졌다. SSG는 5회초 2사 1·3루에서 최지훈과 오태곤의 1타점 적시타로 재차 4-3으로 앞서갔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조형우의 3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순식간에 7-3으로 달아났다.
조형우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삼성 우완 이승현의 5구째 125km/h짜리 포크볼을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에 형성된 실투를 힘으로 밀어냈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2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화력 싸움에서 웃은 삼성, 디아즈 만루 홈런으로 승기 잡았다
삼성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회말 선두타자 김성윤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마자 구자욱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구자욱은 후속타자 박승규의 타석 때 SSG 포수 조형우의 포일로 2루까지 진루, 삼성의 동점 찬스가 이어졌다.
삼성은 박승규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1사 2루에서 디아즈가 깨끗한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2루에 있던 구자욱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7-5로 SSG의 뒤를 바짝 쫓았다.
삼성은 기세를 몰아 6회말 SSG를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김도환과 김상준의 연속안타, 김성윤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일단 구자욱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7-6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SSG 벤치는 흔들리던 우완 이로운에게 박승규와의 승부를 맡겼다. 그러나 이로운이 박승규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1사 만루에서 투수를 노경은으로 교체했다.
노경은도 삼성의 방망이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삼성은 1사 만루에서 4번타자 디아즈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스코어를 10-7로 만드는 역전 만루 홈런이 일요일 밤 라팍 하늘을 수놓았다.
디아즈는 1볼에서 노경은의 2구째 138km/h짜리 포크볼을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에 떨어지는 공을 그대로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2m의 아치를 그려냈다. 지난 4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8경기 연속 가동되지 않았던 홈런포가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SSG는 8회초 우완 이재희의 난조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마무리 김재윤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가 적중했다. 김재윤은 SSG 간판타자 최정을 인필드 플라이로 처리, 고비를 넘겼다. 이때 삼성 2루수 류지혁의 포구 실책으로 SSG 3루 주자가 득점, 10-8로 점수 차가 좁혀진 뒤에도 김재윤이 흔들리지 않고 후속타자 김재환을 범타로 잡아냈다.
삼성은 이후 김재환이 SSG의 9회초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승과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손에 넣고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 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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