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성적표] 현대·GS 7조 클럽…상반기 수주전 양강 구도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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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성적표] 현대·GS 7조 클럽…상반기 수주전 양강 구도 재편

아주경제 2026-06-14 15:43:20 신고

압구정 한양 아파트 [사진=이은별 기자]
압구정 한양 아파트 [사진=이은별 기자]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의 양강 구도가 현대건설과 GS건설 중심으로 재편됐다. 지난해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9조~10조원대 수주고를 올리며 시장을 주도했지만, 올해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나란히 7조원대 수주액을 기록하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14일 정비업계와 각 사 집계를 종합하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현대건설 7조6946억원, GS건설 7조4694억원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수주액을 합하면 15조1640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3조9018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도 각각 1조원 이상 실적을 쌓았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일대 대형 사업장을 잇달아 확보하며 단숨에 수주액 7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압구정3구역과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잇달아 따냈다. 압구정3구역은 공사비 5조5610억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장이다. 압구정5구역은 전체 공사비 1조4960억원 가운데 현대건설 지분 70%에 해당하는 1조472억원이 수주액에 반영됐다.

GS건설도 송파한양2차, 개포우성6차,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서초진흥아파트, 용인 수지삼성4차, 군포 금정4구역 등을 수주하며 상반기 시장을 주도했다. 성남 상대원2구역 재개발도 조합 총회에서 GS건설을 새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이 의결되면서 업계 집계상 수주액에 포함됐다.

다만 상대원2구역은 법적 분쟁 변수가 남아 있다. DL이앤씨는 조합의 계약 해지 결정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결정을 받은 바 있고, 이후 조합 총회에서 계약 해지와 GS건설 선정 안건이 다시 통과되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GS건설 수주액 가운데 상대원2구역 공사비 1조9217억원은 향후 소송 진행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상반기 수주액 3조9018억원으로 3위권을 형성했다. 대치쌍용1차 재건축, 압구정4구역 재건축, 신반포19·25차 통합재건축, 방배신삼호 재건축을 잇달아 수주했다. 사업별 공사비는 대치쌍용1차 약 6892억원, 압구정4구역 2조1154억원, 신반포19·25차 4434억원, 방배신삼호 6538억원이다.

대우건설은 2조9153억원, 롯데건설은 1조5049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는 6477억원, SK에코플랜트는 204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반면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기준 시공사 선정 총회를 거쳐 확정된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에 밀렸고, 상대원2구역에서는 시공사 교체 의결을 둘러싸고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막판 변수도 남아 있다. 삼성물산은 오는 20일 개포우성4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예정 공사비는 8145억4000만원으로, 안건이 통과되면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4조7000억원대로 올라선다.

DL이앤씨도 오는 27일 목동6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노린다. 목동6단지는 DL이앤씨가 단독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사업으로, 조합이 밝힌 사업비는 1조2129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수주 양극화가 단순한 실적 격차를 넘어 정비사업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사비 상승과 금융 부담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사업성과 브랜드 효과가 큰 핵심 사업장을 선별하는 흐름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이태희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압구정이나 성수처럼 사업성이 검증된 사업장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낮은 지역은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브랜드 선호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수주 쏠림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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