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배터리 핵심 원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 가격 인상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국내 배터리사와 완성차 업체 간 장기 공급계약 구조 덕분에 국내 전기차 가격이 단기간에 오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의 배터리 원료 가격 상승이 단기간 내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배터리 업체와 원재료 공급사, 완성차 업체 간 거래가 대부분 중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어 원재료 가격 변동이 즉시 공급가격에 반영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 전기차 제조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은 12일 기준 t당 17만5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약 6만700달러 대비 181% 급등한 수준이다. 리튬은 LFP 배터리뿐 아니라 삼원계(NCM) 배터리에도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가격 변동이 배터리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NCM(삼원계) 배터리 주요 원료인 코발트와 니켈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발트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t당 5만6290달러로 전년 동기 약 3만3335달러보다 68.9% 올랐다. 니켈 역시 12일 기준 t당 1만7790달러로 전년 동기 약 1만5110달러 대비 17.7% 상승했다.
다만 국내 배터리 업계는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이 곧바로 배터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업체와 원재료 업체, 완성차 업체 간 거래가 대부분 10년 단위의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이 국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배터리 가격에 즉각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체들은 원소재 업체들과 중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주간·월간 단위의 가격 변동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며 “원료 가격이 극단적으로 급등하는 경우에는 계약 재검토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원재료 가격이 단기간 상승했다고 해서 소재 업체가 곧바로 배터리 업체에 가격 인상을 요구하기 어렵고 배터리 업체 역시 완성차 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있어 즉각적인 가격 전가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대표 전기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전기차 배터리 공급은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하고 있다.
아이오닉5·아이오닉6·아이오닉9 등 현대차 전용 전기차 플랫폼(E-GMP) 기반 주요 차종에는 두 회사의 배터리가 적용된다. 특히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 대부분 트림에는 SK온 배터리가 탑재되며 아이오닉6 일부 모델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공급되고 있다.
현대차는 핵심 전기차 라인업에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중심으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ST1·스타리아 일렉트릭·포터Ⅱ 일렉트릭 등 상용 전기차에는 SK온 배터리가 공급되고 있으며,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FCEV)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적용되는 등 양사가 현대차 전동화 전략의 핵심 배터리 파트너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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