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다녀올 때 드럭스토어나 마트에서 장바구니에 무조건 담아오던 식재료가 있다. 바로 '시오콘부'다.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요리 초보자도 손쉽게 깊은 맛을 내는 것으로 입소문이 났는데, 겉보기에는 검은색 실처럼 생겨 낯설지만 이 식재료의 진짜 정체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다시마'다.
시오콘부의 원료가 다시마라는 점을 알고 나면 낯설게만 느껴지던 식재료도 한층 익숙해진다. 다시마는 한국 식탁에서도 국물 맛을 내는 재료로 오래 쓰였고, 국과 찌개는 물론 밥반찬에도 자주 들어간다. 특히 6월은 다시마가 제철을 맞는 때다. 짭조름한 감칠맛을 품은 다시마가 어떤 재료인지, 또 집에서 어떻게 먹으면 좋은지 살펴본다.
몸속 노폐물 비우고 염분 빼주는 다시마
다시마는 몸에 이로운 물질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다시마를 만졌을 때 느껴지는 미끈거리는 점액질은 장운동을 촉진하는 수용성 식이섬유 성분이다. 몸속에 들어가면 소화 과정을 도우며 장 속에 쌓인 불필요한 찌꺼기나 음식물을 통해 들어온 나쁜 물질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밀어내는 청소부 역할을 수행해 배변 동작을 부드럽게 돕는다.
또한 칼륨 성분이 풍부하여 평소 찌개나 김치 등 짠 음식을 즐겨 먹는 이들의 몸속 나트륨을 배출시켜 혈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열량 또한 매우 낮아 살찌기 쉬운 여름철 체중 조절 식단으로도 제격이다.
소금 다시마채 '시오콘부'
다시마를 색다르게 조리한 '시오콘부'는 일본어로 시오(소금)와 콘부(다시마)가 합쳐졌다는 뜻으로, 말 그대로 채 썬 다시마를 간장, 설탕, 소금 등으로 졸여낸 뒤 바짝 건조한 염장 식품이다. 본래 일본에서는 밥 위에 올려 먹는 짠지 종류에 불과했으나, 국내에 상륙한 뒤에는 국물 맛을 내는 조미료 대용으로 쓰임새가 넓어졌다.
다시마에는 고기나 육수를 우려낼 때 나오는 천연 감칠맛 성분이 빽빽하게 농축되어 있다. 이 때문에 소량만 집어넣어도 별도의 화학 조미료나 라면 스프 없이 음식 맛이 깊어지는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무침부터 장아찌까지… 손쉽게 식탁 채우는 여러 조리법
다시마는 여러 요리에서 활용할 수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다시마 쌈이다. 소금기를 뺀 다시마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여기에 밥을 올리고 초고추장이나 젓갈 양념을 곁들이면 개운한 바다 향과 오독오독한 식감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
조금 더 오래 보관하며 먹고 싶다면 장아찌가 제격이다. 알맞게 자른 다시마에 간장, 식초, 설탕을 달여 만든 절임물을 붓고 양파나 고추를 함께 넣어 숙성시키면 훌륭한 밥도둑 반찬이 완성된다.
또한 오이에 참기름과 시오콘부를 한 줌만 넣어 버무리면 별도의 간을 하지 않아도 훌륭한 여름 반찬 오이무침이 완성된다.
건다시마 표면 하얀 가루의 정체
한편 건 다시마 표면에 하얗게 낀 가루를 보고 곰팡이나 가공 소금으로 착각해 물로 빡빡 씻어내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오해다.
이 하얀 가루는 건조 과정에서 해조류 자체에서 배어 나온 천연 단맛 성분이다. 깊은 풍미를 더해주는 맛의 핵심 요소이므로 절대 물로 다 씻어내지 말고, 먼지만 살살 털어내고 조리하는 편이 현명하다.
다만 아무리 좋은 식품이어도 염장 과정을 거쳤기에 나트륨 함량이 높아 한 번에 과도하게 먹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또한 다시마에는 갑상선 호르몬을 조절하는 성분이 다량 들어있다. 평소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과다 섭취 시 몸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일주일에 두세 번 소량만 섭취하는 조절이 안전하다. 아울러 성질이 찬 식품이므로 평소 배가 차서 설사를 자주 하는 이들도 적당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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