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계열사 NS쇼핑(NS홈쇼핑 운영사)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가 공정거래위원회 문턱을 넘으면서 홈플러스는 잔존 사업부 매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이 3주도 남지 않은 데다 긴급운영자금(DIP) 확보 문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아 회생 불확실성은 계속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NS쇼핑이 홈플러스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문 영업을 1206억원에 양수하는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공정위는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신고 접수 약 한 달 만에 심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승인으로 NS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품으면서 하림그룹은 전국 단위 오프라인 유통망을 단숨에 확보하게 됐다. 홈플러스 역시 익스프레스 매각을 통해 대형마트와 온라인, 본사 등 잔존 사업부 중심으로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는 이번 매각이 향후 인수자 부담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구조가 단순해진 데다 직원 수도 기존 1만8000여명에서 9000명 수준으로 줄어든 만큼 인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홈플러스는 잔존 사업부 매각을 통해 회생계획 이행 기반을 마련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문제는 익스프레스 매각만으로 회생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매각 대금이 채권 변제 등에 쓰이면 회사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은 제한적일 수 있어서다.
특히 영업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긴급운영자금 확보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회생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점포 효율화와 상품 공급 정상화, 협력업체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최소한 이 정도의 운영자금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은 1000억원 규모의 대출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뿐 아니라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 자금 지원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설령 1000억원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홈플러스가 요구하는 2000억원에는 절반이 부족하다.
회생 일정도 빠듯하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다음 달 3일이다. 이때까지 DIP 금융 확보, 인수후보자 선정, 수정 회생계획안 제출, 채권단 동의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일정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청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정상화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37개 점포 폐점 등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고, 노조도 임금 포기와 구조조정을 감내하고 있다"며 "회생 절차 기한이 다음달 3일이고, 연장되더라도 9월 3일 이전에는 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리츠금융그룹이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지원에 결단을 내려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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