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다시 담는 서학개미…지난주 SOXL에만 2.7조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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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식 다시 담는 서학개미…지난주 SOXL에만 2.7조 몰렸다

이데일리 2026-06-14 10:47:22 신고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4월과 5월 두 달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던 서학개미들이 이달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첫째 주 7억9268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순매도했지만, 둘째 주에는 8억356만달러(약 1조2200억원)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6월 누적 기준으로도 1089만달러(약 16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매수세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종목과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됐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첫째주인 지난 지난 1~5일 미국 주식을 7억9368만달러(약 1조205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8~12일에는 8억355만달러(약 1조2200억원) 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6월 1~12일 누적 기준 매수 결제 규모는 153억9034만달러(약 23조3700억원), 매도 결제 규모는 153억8047만달러(약 23조3500억원) 로 집계돼 987만달러(약 150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반도체 관련 종목에 집중됐다. 지난 8~12일 순매수 1위 종목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 3X ETF(SOXL)’로, 순매수 규모는 17억5743만달러(약 2조6700억원)에 달했다.

SOXL은 엔비디아·TSMC·AMD·브로드컴·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같은 기간 순매수 2위인 ‘디렉시온 셰어스 ETF 트러스트 데일리 MSCI 사우스코리아 불(KORU)’의 순매수 규모는 2억680만달러(약 3140억원)로, SOXL 순매수액은 KORU의 약 8.5배 수준이었다. KORU는 한국 증시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마벨테크놀로지(MRVL)가 1억332만달러(약 1570억원)로 가장 많이 순매수됐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902억8726만달러(약 288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올해 3월 1541억5821만달러까지 감소했으나 4월 1797억6433만달러, 5월 2041억6073만달러로 빠르게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국내시장복귀계좌(RIA) 양도세 100% 감면 종료와 미국 증시 반등을 꼽는다. RIA는 지난해 12월23일까지 보유한 해외주식을 전용 계좌로 옮겨 매도한 뒤 국내 주식에 재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지난달 말까지는 양도소득세 100% 공제 혜택이 적용됐지만, 이제는 7월 말까지 80%, 연말까지는 50%로 축소된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을 매도해 국내 증시로 복귀할 유인이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AI 인프라 투자 지속 가능성과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대규모 AI 투자 집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알파벳과 메타, 아마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의 잇따른 자금조달 이슈로 AI 인프라 투자 지속 가능성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지만 현재도 막대한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집행되고 있다”며 “결국 이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며 미국 증시에서 관련 반도체주의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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