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향을 태우지 않고 분무기 벌레 퇴치제로 만드는 방법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6월 들어 모기가 본격적으로 출몰하면서 모기향을 꺼내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하지만 코를 찌르는 연기와 냄새 때문에 실내에서 피우기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때 모기향을 태우지 않고도 살충 성분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모기향을 싱크대로 가져가 물에 흠뻑 적신다. 모기향이 충분히 젖으면 손으로 잘게 부러뜨린 뒤 그릇에 담는다. 부서진 모기향 위로 소주를 넉넉히 붓고 잠시 기다리면 살충 성분이 소주에 녹아 나온다. 이 용액을 분무기에 옮겨 담으면 퇴치제 완성이다.
완성된 퇴치제는 벌레가 자주 나타나는 창틀이나 화장실 배수구에 뿌려주면 된다. 집에 정향이나 계피가 있다면 용액에 함께 넣어주면 퇴치 효과가 더 높아진다.
이렇게 만든 퇴치제가 효과를 내는 이유는 모기향 속 피레트린 성분 때문이다. 피레트린은 곤충의 신경을 마비시켜 벌레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불을 붙여 태우지 않아도 물과 소주에 녹이면 연기 없이 같은 성분을 그대로 쓸 수 있다.
모기향 화재, 3년간 164건…주택·원룸서 잇따라
분무기로 만들어 쓰면 이런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불을 붙여 태우는 방식의 모기향은 화재 위험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전국에서 모기향·인센스 등 향불로 인한 화재가 164건 발생했다. 이 중 다수가 주택이나 원룸 등 생활 공간에서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020년 7월 여름철 모기향 화재 위험성을 확인하기 위한 재현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모기향이 넘어지거나 가연성 물질에 닿으면 5분 뒤부터 연기가 나기 시작하고 25~30분 만에 발화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선풍기 바람까지 더해지면 모기향 끝 온도는 600~700도까지 치솟아 화재 위험이 한층 커진다.
실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주시 덕진구의 한 원룸에서 거주자가 모기향을 켜둔 채 외출했다가 불이 나 바닥이 그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전주덕진소방서는 "모기향은 반드시 금속 받침대를 사용하고 주변에 가연성 물질을 두지 말아야 하며 외출 전 완전히 꺼진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기향 없다면…집에서 만드는 천연 퇴치제
모기향이 없다면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천연 퇴치제도 있다. 모기는 시트로넬라, 레몬그라스, 로즈 오일 등의 향을 싫어한다. 물에 에센셜 오일을 소량 섞어 집 안 곳곳에 뿌려두면 모기를 쫓을 수 있다.
계피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에탄올에 계피를 넣고 1~2주 불린 뒤 물과 1대 1로 섞어 분무기에 담아 배수구나 창틀에 뿌려주면 된다. 불을 쓰지 않아 화재 걱정 없이 실내 어디서든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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