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발생한 공모주 배정 차질이 토큰증권 시장으로 번졌다. 미래에셋증권이 공모주를 한 주도 확보하지 못해 청약금을 전액 환불한 데 이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토큰화 주식 청약을 취소하고 투자자 보상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와 바이비트는 스페이스X 토큰화 주식 청약 참가자들에게 증거금을 전액 반환한다고 공지했다.
양사는 앞서 스페이스X IPO와 연계된 토큰화 주식 상품 청약을 진행했다. 투자자들은 실제 스페이스X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토큰을 통해 상장 전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최종 공모주 배정 과정에서 기초자산 확보에 실패하면서 청약 절차는 전면 취소됐다.
▲ 미래에셋 이어 가상자산 업계도 배정 실패
배정 무산의 배경은 미래에셋증권 사례와 유사하다.
토큰화 주식 인프라를 제공한 엑스스톡스(xStocks)가 최종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큰화 주식은 실제 주식을 담보로 발행되는 구조인 만큼 기초자산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상품 발행 자체가 불가능하다.
바이비트는 공지를 통해 엑스스톡스의 기초자산 인도 실패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물량을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 역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스페이스X IPO 캠페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직전 기관투자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모주 물량이 재배분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토큰화 주식 공급 채널 모두 최종 배정 단계에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 토큰증권 한계 노출…기초자산 확보가 변수
이번 사례는 토큰증권 시장의 구조적 한계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큰화 주식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주식 거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실제 주식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 금융시장 인프라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특히 대형 IPO처럼 기관 수요가 집중되는 거래에서는 토큰 발행사와 플랫폼 사업자가 원하는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토큰화 주식 시장이 확대될수록 기초자산 확보 능력이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스페이스X 사례는 토큰 발행 기술만으로는 투자자 보호와 상품 공급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 바이낸스 100만달러 보상…바이비트도 추가 지급
거래소들은 청약 취소에 따른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바이낸스는 증거금 환불과 별도로 청약 참가자 전원에게 총 100만달러(약 15억원) 규모의 스페이스X 주식 토큰(SPCXB)을 균등 지급하기로 했다.
SPCXB는 실제 스페이스X 주식을 1대1로 담보하는 토큰이다. 오는 18일까지 참가자 계정에 자동 지급될 예정이다.
바이비트 역시 청약 기간 동안 자금이 묶여 있던 투자자들에게 추가 보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청약 자금이 예치된 4일 동안의 기회비용을 반영해 연 10% 이율 기준으로 보상액을 산정할 계획이다.
▲ 상장은 흥행…배정 시장은 혼선
스페이스X는 상장 흥행에는 성공했다.
12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 입성한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 대비 19.3% 오른 16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상장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혼선도 발생했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해외에서는 바이낸스와 바이비트가 투자자 모집 이후 배정 취소와 환불 절차를 진행해야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글로벌 IPO 시장에서 실제 공모주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 변수인지를 보여준 사례로 보고 있다. 공모주 배정 권한이 대표주관사에 집중된 구조에서는 인수단 참여나 토큰화 상품 출시만으로 투자자 물량 확보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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