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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케네디센터 최고운영책임자(COO) 매슈 플로카는 이날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작업 인력이 케네디 대통령 외 다른 어떤 개인,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으로 케네디센터를 개명하려는 모든 물리적 표지판을 건물과 부지에서 철거했다”고 밝혔다.
작업자들은 이날 새벽 대형 흰색 방수포를 치고 건물 외벽에서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제거했다. 당초 전날인 12일까지 철거를 완료해야 했지만 “기상 악화로 인한 지연 때문에 마감 시한을 넘겼다”고 플로카는 설명했다.
수백 명의 시민들이 현장에 모여 “철거하라(Take it down)”라고 외쳤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생중계로 상황을 지켜봤다고 WSJ는 전했다.
이번 철거는 크리스토퍼 쿠퍼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지난 5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케네디센터 명칭을 자신의 이름으로 변경한 조치가 위법하다고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쿠퍼 판사는 해당 조치가 케네디센터는 오직 존 F. 케네디 대통령만을 기릴 수 있도록 한 연방법에 위배되며, 의회의 권한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법원 판결 이후 몇 주간에 걸쳐 케네디센터 웹사이트에서 트럼프 관련 명칭을 삭제하고, 새로운 직원 신분증을 발급했으며, 직원 이메일 서명을 수정하고, 기관 명칭에 트럼프 이름을 추가하기 위한 상표 출원도 철회했다. 건물의 원래 명칭 복원은 전날 쿠퍼 판사와 항소법원이 행정부와 미 법무부가 제기한 집행정지 요청을 모두 기각한 뒤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충성파 인사들로 케네디센터 이사회를 채우고, 대규모 개보수를 위해 센터를 2년간 폐쇄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케네디센터 이사회 당연직 이사인 조이스 비티(민주·오하이오) 하원의원은 이러한 조치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의 이번 결정은 미국 수도 워싱턴 DC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트럼프 대통의 구상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동관을 철거해 대형 연회장을 짓도록 지시했고, 내셔널몰의 리플렉팅 풀 바닥을 파란색으로 칠하도록 했으며, 알링턴 국립묘지 인근에 높이 250피트(약 76m)의 아치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사업들도 소송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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