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 아파트 단지, 재개발 구역 전경. 사진=박상훈 기자
경기도 아파트 시장에서 신축 선호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입주 물량 감소로 새 아파트 희소성이 커진 데다 분양가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신축과 구축 간 가격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는 모습이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입주 예정 물량(임대 제외)은 5만1586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6만1003가구보다 15.4% 감소한 규모다. 연간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 11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공급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신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 지표에서도 신축 강세가 확인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준공 1~5년 이내 경기지역 신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4380만원으로, 준공 10년 이상 구축 아파트 평균 가격(5억7286만원)보다 7094만원 높았다. 2024년 1분기 이후 2년간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10.72% 상승한 반면, 구축은 7.94% 오르는 데 그쳤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개 지역의 구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 미만이었고, 이 중 14개 지역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상품 경쟁력의 차이도 신축 선호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최근 공급되는 단지들은 대형 커뮤니티 시설과 특화 조경, 주차 공간, 최신 평면 설계 등을 갖추고 있어 구축 단지와의 체감 주거 만족도 격차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공사비 상승으로 신규 분양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는 '오늘의 분양가가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 집계 결과 올해 4월 경기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475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47% 상승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8.18%)을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시기에는 신축 아파트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받을 수밖에 없어,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구축 매수 대신 신축 중심의 선별적 내 집 마련 전략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급 부족에 따른 신축 아파트 희소성 확대와 전세난에 따른 매매 수요 전환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분양시장 기대감이 유지되자 대형 건설사들도 경기도 신규 분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경기도 오산시 내삼미동 일원에서 내삼미2구역 A2블록 공동주택개발사업을 통해 '북오산자이 드포레'를 선보인다. DL이앤씨도 '안양 에버포레 자연& e편한세상'을 분양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시장에서는 입지 못지않게 신축 여부가 가격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며 "입주 물량 감소와 분양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신축과 구축 간 가격 격차는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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