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이자수익 536억원, 작년 연간 80%…키움 313억·미래 167억
삼성·신한·대신, 작년 연간치 넘어
(서울=연합뉴스) 강수련 기자 =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증권사의 매도대금담보대출 이자수익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일부 자금은 신용거래 유지 등에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상위 10개 증권사의 매도대금담보대출 이자수익은 총 535억9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연간 이자수익(658억9천만원)의 81.3%에 달하는 수치다.
증권사별로는 키움증권[039490]이 올해 313억2천만원을 벌어들이며 과반을 차지했으며, 미래에셋증권[006800]이 16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키움증권은 작년(365억9천만원) 연간 이자수익 대비 85.6%, 미래에셋증권(232억원)은 72.0% 수준을 벌어들였다.
삼성증권[016360](15억1천만원), 신한투자증권(6억2천만원), 대신증권[003540](4억7천만원) 등은 이미 작년 연간 이자수익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국내 증시 활황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매도대금담보대출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거래소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2월30일 23조7천716억원이었던 전체 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 4월30일 기준 51조995억원으로 약 2.1배로 증가했다.
주식 거래는 체결일로부터 이틀 뒤(T+2)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매도 대금을 이틀 후에 수령할 수 있다. 이에 결제 이전 현금화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매도대금을 담보로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는 신용거래 미수금 상환이나 다른 계좌 추가 투자 재원으로 활용됐을 가능성도 있다. 같은 계좌 내 재투자는 대출 없이 가능하지만 미수금에는 현금이 필요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급전 수요뿐만 아니라 투자 자금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매도대금담보대출을 주식 매도 대금의 '즉시출금'처럼 인식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 [표] 10대 증권사 매도대금 담보대출 금리 및 이자수익 ※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 (단위: 억원, 연율, %) 2025년은 연간, 2026년은 4월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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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 이자수익 | ||
| 메리츠 | 2025년 | 8.75% | 2.3 |
| 2026년 | 2.0 | ||
| 미래 | 2025년 | 9.00% | 232.0 |
| 2026년 | 167.0 | ||
| 신한 | 2025년 | 9.85% | 5.7 |
| 2026년 | 6.2 | ||
| 하나 | 2025년 | 7.50% | 7.4 |
| 2026년 | 7.0 | ||
| KB | 2025년 | 8.00% | 14.2 |
| 2026년 | 10.3 | ||
| NH | 2025년 | 10.00% | 9.4 |
| 2026년 | 6.2 | ||
| 대신 | 2025년 | 8.00% | 3.7 |
| 2026년 | 4.7 | ||
| 삼성 | 2025년 | 9.00% | 12.9 |
| 2026년 | 15.1 | ||
| 키움 | 2025년 | 9.50% | 365.9 |
| 2026년 | 313.2 | ||
| 한투 | 2025년 | 8.50% | 5.4 |
| 2026년 | 4.3 | ||
| 합계 | 2025년 | 658.9 | |
| 2026년 | 535.9 | ||
한편 10대 증권사의 매도대금담보대출의 금리는 연 8∼10% 수준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005940]이 10.00%로 가장 높았고, 신한투자증권(9.85%), 키움증권(9.50%),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9.00%) 순이었다.
반면 위탁자예수금·장내파생상품거래예수금·집합투자증권투자자예수금 이용료율(100만원 기준)은 회사별로 0.70~2.00%에 그쳤다. 이는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예탁금을 이용하는 대가로 지급하는 이자다. 단순 비교 시 금리차가 최대 9%포인트(p)가 넘는 것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관리 비용 등을 반영한 금리라는 입장이지만, 매도대금을 담보로 해 회수 리스크가 낮은 만큼 금리 수준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 융자와 유사한 금리가 적용되면서 증시 활황기에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리스크로 높은 이자수익을 거두는 구조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주식 결제 주기를 'T+1'로 단축하는 방안을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매도대금 담보대출은 증권사의 회수 리스크가 적은 데도 금리 수준이 높은 편으로, 증시 활황에 증권사가 큰 이익을 내고 있다"며 "결제 주기 단축과 함께 증권사 금리 조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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