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첫 북미정상회담때 회담장 주변 산책 모습 게재
이란과의 종전·비핵화 합의 서명 예고한 직후 올려 눈길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8년 전 이맘때 열렸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제1차 북미정상회담 때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사진 설명을 포함한 일체의 첨언 없이 김 위원장과 자신이 나란히 걷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회담장인 카펠라호텔 정원을 산책하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제1차 북미정상회담 8주년이 막 지난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진을 올린 배경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세부 이행 방안을 합의하기 위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해 재선에 실패하면서 1차 북미정상회담 합의는 사실상 표류했고, 북한은 이후 핵무력 증강의 길로 내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1차 북미정상회담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은 일단 김 위원장과의 첫 북미정상회담을 자신의 치적이자, 좋은 추억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정상외교 재추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은근히 내비친 것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13일 백악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면담했을 때 자신의 방중(5월 중순) 계기에 김 위원장과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해 '(김 위원장을) 만나는 건 참 좋다. 그런데 그게 이번에 중국 가는 시기일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닐 수도 있고 그 이후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라는 표현을 썼다고 김 총리가 언론에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사진 개시 직전 이란과의 종전 및 비핵화 관련 합의에 14일 서명할 것이라는 글을 같은 SNS에 올렸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의 국정 현안인 이란전쟁이 마무리되면 대북 외교의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음을 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와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 참석 계기에 김 위원장과의 '번개 회동'을 추진할 가능성이 외교가에서 거론됐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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