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이 전격 차단된 배경에 아마존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아마존 소속 연구진이 '페이블5' 모델의 보안 허점을 발견해 정부 당국에 통보한 것이 규제의 발단이었다. 해당 모델은 사이버 공격이나 생화학 무기 관련 명령을 원천 차단하도록 설계됐으나, 특정 프롬프트를 순차적으로 입력하면 이러한 안전장치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마존의 제보를 받은 정부 보안 전문가들은 검증 작업에 착수했고, 외국 정부와 기업, 개인의 접근 자체를 원천봉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응책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최종 결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거쳤다고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확인했다.
흥미로운 점은 아마존과 앤트로픽의 관계다. 2023년부터 누적 130억 달러(약 20조원)를 쏟아부은 아마존은 앤트로픽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다. 상업적 목표 달성 시 20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하겠다는 약속까지 한 상태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아마존은 오픈AI에도 최대 500억 달러(약 75조원) 투자를 약정하며 양다리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마존 측은 "선도적 클라우드 사업자로서 정부로부터 보안 관련 자문 요청을 받는 일은 흔하다"면서도 구체적인 논의 내용 공개는 거부했다.
한편 이번 조치의 이면에는 앤트로픽과 국방부를 비롯한 행정부 간 법적 분쟁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R스트리트 연구소의 애덤 티어러 선임연구원은 "미국 내 AI의 정치화와 첨단 컴퓨팅 통제권 집중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상무부 산업안보국 출신 케이트 코런 CSIS 경제연구실 부실장 역시 보안 우려의 정당성은 인정하면서도 "백악관의 앤트로픽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결정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백악관 관계자는 순수하게 모델 안전성 문제에 기반한 조치이며 국방부의 개입은 미미했다고 반박했다.
지난 12일 미 정부는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한 외국 국적자 전면 접속 금지 수출 통제 지침을 공표했다. 앤트로픽은 지침 이행을 위해 전체 이용자 대상으로 해당 모델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상태다. 회사 측은 보안 우회 가능성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조속한 서비스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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