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인간을 모방한 휴머노이드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10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상자 속의 양’이 개봉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이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예술영화 1위에 올랐고, 꾸준히 관객을 끌어모으며 순항 중이다. 작품의 개봉을 맞아 TV리포트가 서울 강남구 NEW 사옥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상자 속의 양’은 죽은 아이를 휴머노이드로 대체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으며 새로운 가족의 가능성을 묻는 작품이다. 이런 설정을 어떻게 구상하게 됐는지 묻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중국에서 죽은 사람을 AI로 구현하는 비즈니스가 있었다. 그걸 보고 ‘죽은 사람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질문을 했다”라고 작품의 출발점을 설명했다.
새로운 기술 앞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살아남은 사람이 자신이 편하기 위해서 죽은 사람을 부활시켜 이용하기도 하고, 마음대로 버릴 수도 있다. 이런 것이 괜찮을지 윤리적인 질문을 했다”라고 고민했던 점을 털어놨다.
이런 점은 영화 속 주인공 부부의 태도에 반영돼 있었고, 이들은 영화가 전개될수록 휴머노이드를 독립적인 개체로 인정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돌아가신 분을 너무도 만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저도 이해한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죽은 자를 AI로 대체하고 기술에 너무 의존하게 되면 슬픔을 치유하는 과정이 멈춰버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기술에 관해 말한다는 게 정말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상자 속의 양’은 미래의 시간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휴머노이드가 상용화될 만큼 기술력이 발달했지만, 의외로 지금 사회와 큰 차이가 없다. 이런 배경을 택한 것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예산을 고려했을 때 차가 하늘을 나는 건 담을 수 없었다. 제작비 때문에 이 정도로 미래를 그렸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영화엔 정확한 시대가 나오지 않지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10년 뒤 정도를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로봇 공학이 진보하면 AI가 실제 몸을 갖고 말하는 시대가 10년 안에 온다고 들었다. 그래서 영화에 보이는 것들을 10년 정도 뒤라고 생각했다. 냉장고가 말을 하고, 택배가 드론을 통해 배송되는 등 지금의 우리보다 반 걸음 정도 나아간 시대를 담고자 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상상한 미래를 담은 ‘상자 속의 양’은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미디어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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