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아파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현재 서울 주택시장은 공급 부족과 지역별 수급 불균형이 맞물려 단순하게 해석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물가 안정에 초점을 두고 적시에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 통화정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1%로 2년여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르면 7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통상 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투자 수요도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5억 원을 변동금리 대출로 보유한 차주가 있다고 가정할 경우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 부담은 약 125만 원(5억 원×0.25%) 증가한다. 대출 규모가 클수록 체감 부담도 커진다.
다만 서울 부동산 시장은 현재 단순한 금리 변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6월 첫째 주에도 0.25% 상승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성동구, 동대문구, 성북구 등 일부 지역은 서울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셋값 역시 0.29% 오르며 매매시장과 함께 상승세를 나타냈다.
공급 부족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6월 분양전망지수가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크게 악화됐지만 서울은 100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규 공급 부족과 신축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울 주택시장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결국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집값을 즉각 하락시키기보다는 상승 속도를 둔화시키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실수요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거래량 감소가 먼저 나타날 수 있으며, 투자 수요가 집중된 일부 지역은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반면 공급 부족이 심한 핵심 지역은 금리 인상에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견조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향후 시장 방향은 금리 인상 폭뿐 아니라 공급 정책, 경기 상황, 물가 흐름 등 여러 변수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금리 인상=서울 집값 하락"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재 확인 가능한 데이터만 놓고 보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서울 집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은 금리와 공급이라는 두 변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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