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참여를 통한 선제적 주식 확보에 실패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모두 자사 ETF 상품에 스페이스X 주식을 담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물거품이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 금융투자업계는 양사가 미래에셋증권을 인수단으로 활용해 청약을 신청했으나, 대표주관사가 국내 인수단에 판매 물량을 배정하지 않으면서 공모주 확보가 무산됐다고 전했다.
한투운용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와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에 배정 물량을 분배할 구상이었다. 해당 ETF는 스페이스X 편입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한 달간 개인 순매수액이 6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운용 역시 'TIGER 글로벌AI액티브 ETF' 등 전략 상품을 통한 IPO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지난 12일이었다. 오전 중 한투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물량 배정 소식과 함께 정확한 수량을 곧 공지하겠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주관사의 대외비 규정 준수 요청으로 공지 일정이 늦춰진다는 수정 게시물이 올라왔다. 최종 배정 결과가 뒤집힌 것은 다음 날 새벽이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미국 IPO 시장의 특수한 구조와 가변적 성격이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이스X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기에 이 같은 결과를 알리게 되어 매우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투운용은 IPO 물량 확보에는 실패했으나 상장 첫날 장중 매매를 통해 일부 물량을 편입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패시브 전략을 구사하는 미래에셋운용은 상장 이틀 후부터 스페이스X 주식 편입에 나설 계획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다른 액티브 운용사들도 시장 매매를 통한 편입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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