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손흥민의 아쉬운 결정력에 미국 현지 매체도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16년 만이었다.
팀은 짜릿한 승리를 거뒀지만, 손흥민에게는 아쉬움이 남았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내내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특히 후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장면이 뼈아팠다. 이재성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골키퍼와 가까운 거리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마테이 코바르의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이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장면이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한국은 이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황인범이 절묘한 마무리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홍명보 감독은 곧바로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오현규를 투입했다. 주장인 동시에 대표팀의 상징과도 같은 손흥민을 경기 도중 교체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결과적으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후반 35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1 역전승을 완성했다. 손흥민 대신 들어간 공격수가 승부를 결정지으면서 교체 장면은 경기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남았다.
손흥민이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경기 최다인 6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도 91%(20회 성공/22회 시도)에 달하며 공격 전개 과정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공격수에게 가장 중요한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많은 슈팅과 높은 패스 성공률에도 결정적인 순간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현지에서도 아쉬운 평가가 이어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0년 동안 북런던에서 손흥민을 빛나게 했던 골잡이의 본능이 점차 약해지는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오랜 기간 날카로운 결정력을 앞세워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체코전에서는 전성기 시절이라면 해결했을 법한 기회를 잇달아 놓쳤다. 한국이 승리를 거뒀음에도 손흥민을 향한 물음표가 남은 이유다.
첫 경기에서 침묵한 손흥민이 남은 조별리그에서 해결사 본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