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보다 자산관리…1인 가구가 바꾸는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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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보다 자산관리…1인 가구가 바꾸는 금융시장

이데일리 2026-06-13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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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국내 1인 가구가 800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이들이 금융시장의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족 부양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투자와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고, 금융사와 장기적인 관계를 선호하는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인 가구가 804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금융사가 생애주기 전반을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챗GPT)




13일 하나금융연구소의 ‘1인 가구의 금융라이프 파트너, 금융회사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804만 가구를 넘어섰다. 연구소가 20~50대 근로소득이 있는 1인 가구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은 향후 결혼 의향이 없거나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42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투자와 노후 준비였다. 투자 및 자산 증식에 관심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64%로 가장 높았고 노후 준비(55%), 저축·목돈 마련(51%)이 뒤를 이었다. 가족 부양보다 자신의 미래를 위한 자산 형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셈이다. 주택 마련에 대한 관심도 높아 청약상품 보유율은 67%로 일반 적금(55%)보다 높게 나타났다.

투자 성향도 적극적이었다. 금융자산 내 투자상품 비중은 저축상품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비율도 높았다. 다만 적극적인 투자 행태와 달리 금융 의사결정에 대한 자신감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재정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로 소득 부족보다 금융정보의 복잡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보다는 금융사 직원과의 상담이나 공신력 있는 기관이 제공하는 정보를 더 신뢰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특성은 맞춤형 자산관리와 금융 상담 서비스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사에 대한 충성도도 높은 편이었다. 응답자의 과반은 주거래 금융회사와 10년 이상 거래하고 있었으며 주거래처 변경을 고려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다. 금융 거래 과정에서 편의성보다 신뢰와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사가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1인 가구의 생애주기 전반을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주택 마련과 노후 설계는 물론 건강관리, 생활 지원 서비스 등을 금융과 연계해 제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1인 가구 맞춤 금융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과제이자 금융사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차별화된 자산관리와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통해 장기 고객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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