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80세 생일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악관 사우스론에 설치된 옥타곤에서 'UFC 프리덤 250'을 개최할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NBC 방송과 인터뷰 도중 진행자의 질문에 격분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또 각료회의 도중 조는 모습도 수차례 목격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 건강검진에 전문의 22명이 참여하는 등 역대급 건강검진을 받으며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백악관은 주장하지만,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기록을 깨며 역대 최고령의 나이에 당선된 트럼프의 '건강이상설'은 첫번째 임기 때부터 계속 제기된 문제다.
미국 민주참여포럼 법률위원장, 이민자 보호교회 네트워크 고문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는 박동규 변호사(뉴욕주)는 12일 프레시안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건강 문제는 사실 새로운 뉴스는 아니지만 최근 공식석상에서 노출되는 모습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인지 능력과 신체적 통제력에 심각한 과부하가 걸렸음을 보여준다"며 "회의 중 기면증에 가까운 졸음이나 방송 앵커를 향한 통제되지 않는 분노 표출은 그가 현재 엄청난 압박감 속에 직면해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충성파 '마가' 진영에서도 '트럼프 자진 사퇴' 주장 나와
현재 트럼프 지지율은 33%에서 35% 사이를 오르내리며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를 할 경우, 트럼프는 레임덕에 빠질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란전쟁, 엡스타인 파일 등 트럼프의 열성 지지층이던 '마가(MAGA)' 세력의 분열을 가져오는 일들로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는 더 불안해졌다.
"한때 트럼프의 가장 충성스러운 전위대였던 마가 진영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Marjorie Taylor Greene), 터커 칼슨(Tucker Carlson), 조 로건(Joe Rogan), 알렉스 존스(Alex Jones), 캔디스 오웬스(Candice Owens) 등이 앞장서서 '트럼프가 현재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정신적·신체적 능력이 없다'라며 미 수정헌법 제25조(대통령 직무 불능 선포 및 승계)를 발동해 자진 사퇴할 것을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물러나면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될 J.D. 밴스(Vance) 부통령이 은근히 이 파국을 즐기고 있다는 소문도 파다합니다. 밴스를 막후에서 후원하는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자본가들 역시 통제 불가능한 시한폭탄 같은 트럼프보다는 세련되고 다루기 쉬운 밴스로 권력 이양을 나쁘지 않은 옵션으로 계산하고 있습니다. 물론 트럼프가 제 발로 걸어 내려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궁지에 몰린 트럼프, '중간선거 불복할 결심'?
'부정선거론'의 원조인 트럼프가 이처럼 정치적 궁지에 몰리자 수상한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수십 년간 선거 당일 24시간 체제로 운영하던 '선거상황실'을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선거범죄 수사 교육이나 매뉴얼 자체를 전면 폐지하는 등 선거 감시 기능을 약화시켰다.
또 트럼프가 최근 서명한 '2026 미국 대테러전략' 문서는 서문에 '추적', '사살' 등을 명시했으며, 내용적으로도 K.K.K와 같은 백인우월주의자나 극우 무장단체는 빼고 안티파 등 좌파 단체는 핵심 위협세력으로 지목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변호사는 "이제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선거에 불복할까'를 질문하지 않는다"며 "언제, 어떤 방식으로 선거를 무력화할 것인가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중간선거 자체를 무기한 연기하거나 치르지 않는 것, 선거를 치르더라도 고의로 유혈 폭력 사태를 조장해 무효화하는 것, 최악의 경우는 미국판 계엄령인 '반란법'을 발동해 군대를 동원하는 것입니다.
트럼프는 이미 지난 2020년 대선 패배 직후에도 백악관 집무실에서 반란법 발동을 명령했었습니다. 당시 마크 밀리(Mark Milley) 합참의장이 목숨을 건 항명을 했기 때문에 간신히 막혔던 것입니다. 군 동원이 좌절되자 트럼프가 마지막 카드로 쓴 것이 바로 2021년 1월 6일, 전 세계가 생중계로 목격한 '미 연방 의사당 폭동 사태'였습니다. 한 번 했으면 두 번 하기는 훨씬 쉽습니다."
박 변호사는 '대테러 전략'에 대해선 "과거 윤석열이 자신을 비판하는 야당과 시민사회를 향해 전방위로 남발하던 '반국가세력' 프레임과 완벽히 일치한다"며 "트럼프 정권에 반대하는 평화적인 시위대나 정적들을 언제든지 법적 절차 없이 '테러리스트'로 규정해 추적, 사살하겠다는 선언"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인터뷰는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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