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15년 동결...인상 불가피" VS PC방협 "15년간 방치가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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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15년 동결...인상 불가피" VS PC방협 "15년간 방치가 더 문제"

게임와이 2026-06-13 09:00:02 신고

전국 PC방 사업주를 대표하는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KIPC)과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의 공방이 정면충돌로 번졌다. 양측 모두 물러설 뜻이 없다.

조합은 6월 11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이엇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로 정식 제소했다. 약관에 동의하지 않은 매장을 상대로 5월 21일부터 무료 게임 접속까지 끊었다는 게 제소의 핵심이다. 조합은 국내 인력 124명으로 2025년 한 해 한국 PC방 시장에서 5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수치를 제시했고, 회견장에는 문을 닫지 못해 오지 못한 사업주를 상징하는 '빈 의자'가 줄지어 놓였다. 조합은 5월 제기한 접속 방해금지 가처분도 함께 진행 중이다.

무료게임이 PC 방 차단? PC방협회의 주장이다
무료게임이 PC 방 차단? PC방협회의 주장이다

 

라이엇은 같은 날 공식 입장문으로 맞섰다. 회사는 PC방 서비스가 개인용 무료 게임과 다른 상업적 라이선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라이엇 측은 PC방 사업자가 매장에서 고객에게 게임을 제공하는 것은 상업적 영업 활동이며, 상업적 이용 권한과 전용 혜택을 포함하는 유료 B2B(기업 간 거래) 라이선스라고 설명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엇게임즈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엇게임즈

 

접속 차단은 요금을 정상 납부하는 대다수 사업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 요금 인상에 대해 라이엇은 "2011년 국내 PC방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약 15년간 요금을 인상하지 않았으며, 이번 요금 인상은 서비스 범위 확대와 서버·네트워크·보안·운영 지원 비용 증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15%·10% 적립 프로그램과 프리미엄 시간 500시간 무상 증정 등 부담 완화책도 병행한다고 덧붙였다.

PC방 /게임와이 DB
PC방 /게임와이 DB

 

조합은 12일 이 입장을 여덟 개 항목으로 받아쳤다. 핵심은 한 문장이다.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 한국을 제외한 어느 나라 PC방에서도 라이엇은 개인 이용자의 무료 게임 접속 자체를 차단하며 상업적 이용 라이선스비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형평성 논리에는 인과관계가 뒤집혔다고 반박했다. 사업주들이 요금을 내는 이유는 혜택이 좋아서가 아니라, 무료 게임인데도 라이엇 상품을 사지 않으면 실행 자체가 막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품질 문제도 정면으로 겨눴다. 조합은 "점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가격 그 자체가 아니라 상품의 처참한 품질과 부실함에 있다"고 했다. 주말 피크 시간마다 반복되는 서버 장애와 뱅가드 오류가 15년간 개선되지 않았고, 15년 전 설계된 프리미엄 서비스는 지금 이용객이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값을 올리기 전에 상품부터 손봤어야 한다는 논리다. 라이엇이 내세운 '15년 동결'에, 조합은 '15년 방치'로 맞선 셈이다.

라이엇이 내세운 '15년 동결'에, 조합은 '15년 방치'로 맞섰다
라이엇이 내세운 '15년 동결'에, 조합은 '15년 방치'로 맞섰다

 

신작 2XKO의 PC방 무료 혜택을 두고도 시각이 갈렸다. 라이엇은 이를 사업자 지원책의 하나로 제시했지만, 조합은 롤이 무료로 시작했다가 점유율이 오르자 과금에 나선 전례를 들어 2XKO도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고 봤다.

2XKO는 '리그 오브 레전드' 캐릭터들을 직접 조작해 다른 유저들과 대결을 벌이는 작품이다
2XKO는 '리그 오브 레전드' 캐릭터들을 직접 조작해 다른 유저들과 대결을 벌이는 작품이다

 

라이엇은 12일 PR 파트너사를 통해 배포한 공식 입장에서 PC방은 중요한 파트너라며, 관계 기관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오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설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같은 사안을 두고 양측의 사실관계와 해석은 정면으로 엇갈린다. 강매인지 정당한 유료 라이선스인지, 형평성을 위한 조치인지 차별적 차단인지에 대한 판단은 이제 제소를 접수한 공정위와 가처분을 심리하는 법원, 그리고 매장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의 몫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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