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이강인을 향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후반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결승골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다. 자연스럽게 득점을 기록한 두 선수에게 시선이 쏠렸지만, 경기 전체의 흐름을 설계한 주인공은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체코전에서 한국 공격의 중심이었다. 공을 잡을 때마다 템포를 조절했고, 좁은 공간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볼 소유로 체코의 압박을 벗겨냈다. 중원과 공격진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직접 전진 패스와 드리블로 차이를 만들었다. 황인범의 동점골을 도우며 승부의 흐름을 바꾼 장면은 그의 영향력을 가장 잘 보여줬다.
단순히 도움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활약이었다. 기록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강인은 이날 패스 37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며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자기 진영에서 13개, 상대 진영에서 24개를 정확히 연결했다. 단순히 안정적인 패스만 반복한 것도 아니었다. 롱패스 2회와 칩패스 3회도 모두 성공시키며 체코 수비를 다양한 방식으로 흔들었다. 여기에 키패스 3회, 결정적 기회 창출 1회, 도움 1개까지 기록하며 확실한 결과물도 남겼다.
볼이 없을 때도 존재감은 컸다. 이강인은 지상 경합 14차례 중 10차례를 이겨내며 세컨드볼 싸움에서도 힘을 보탰다. 파울도 4차례 얻어냈고, 드리블은 6차례 중 5차례 성공했다. 체코 수비가 강하게 압박해도 짧은 터치와 방향 전환으로 빠져나왔고, 그 과정에서 한국 공격은 계속 전진할 수 있었다. 체코전의 이강인은 패스, 탈압박, 경합, 찬스 메이킹까지 모두 갖춘 완성형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웠다.
해외 언론들도 이강인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8점을 부여하며 “한국의 주요 창조자였다. 수비수들 사이로 황인범의 동점골을 돕는 절묘한 패스를 넣었다. 전반 14분 강력한 슈팅으로 코바르의 다이빙 선방을 이끌어냈고, 경기 내내 크레이치에게 부담을 줬다”고 평가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 역시 이강인의 활약을 주목했다. 매체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강인이 체코를 상대로 한 한국의 역전극에서 자신의 재능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이강인이 월드컵 첫 경기부터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평가였다.
‘마르카’도 같은 의견이었다. 매체는 “이강인의 발을 거치는 모든 공은 체코에 공포를 심었다. 한국의 첫 번째 기회들은 PSG 선수에게서 나왔다”고 했다. 이강인이 공을 잡을 때마다 체코 수비가 흔들렸다는 의미였다.
‘스포르트’는 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매체는 “PSG 선수가 대표팀을 어깨에 짊어졌다”고 평가했다. ‘디 애슬레틱’도 이강인이 경기 주도권을 잡았고, 특히 손흥민이 교체된 이후 그의 영향력 아래 한국 대표팀이 더 나아졌다고 분석했다.
체코전은 이강인에게도 의미가 큰 경기였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는 출전 시간이 제한됐고, 중요한 경기에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달랐다. 월드컵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한국 공격을 이끌며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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