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르망 24시간’ 완주 도전한다…“韓 모터스포츠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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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르망 24시간’ 완주 도전한다…“韓 모터스포츠 이정표”

AP신문 2026-06-13 00:06:16 신고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 사장이 12일(현지시간) 르망 레이싱서킷 '제네시스 호스피탈리티'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 사장이 12일(현지시간) 르망 레이싱서킷 '제네시스 호스피탈리티'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AP신문 = 강소은 기자] 제네시스가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로 꼽히는 ‘르망 24시간’에 처음 도전한다. 럭셔리 브랜드로서 쌓아온 디자인·상품 경쟁력을 모터스포츠 무대로 확장하고, 극한의 주행 환경에서 확보한 기술과 데이터를 향후 고성능 차량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12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현지 시각으로 13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 르망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리는 ‘르망 24시간’ 하이퍼카 클래스에 참가한다.

르망 24시간은 24 Heures du Mans로 불리는 대표적인 내구 레이스로,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시즌의 핵심 라운드다. 1923년 창설 이후 100년 넘게 이어져 온 세계 최고 권위의 모터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경기 방식은 24시간 동안 약 14km 길이의 서킷을 반복 주행해 가장 긴 거리를 달린 팀이 우승하는 구조다. 단순한 최고속도 경쟁을 넘어 레이스카의 내구성, 드라이버의 체력과 집중력, 피트 운영과 전략 판단이 모두 맞물려야 하는 만큼 완주 자체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 WEC 데뷔 시즌서 경쟁력 확인…르망 완주로 韓 모터스포츠 이정표 세운다


제네시스의 전담 모터스포츠팀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이번 출전을 통해 한국 모터스포츠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의 고성능 이미지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가 하이퍼카 클래스라는 최상위 무대에 진입한 것은 브랜드 성장 전략이 단순 판매 확대를 넘어 기술과 감성, 퍼포먼스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현대자동차 ▲스페셜 리버리가 적용된 GMR-001 #19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현대자동차 ▲스페셜 리버리가 적용된 GMR-001 #19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은 “제네시스는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해 왔으며, 르망 24시간은 극한의 환경에서 퍼포먼스를 검증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라고 말했다. 그는 “겸손한 자세로 임하되 강한 의지와 목표를 갖고 도전에 나서고 있으며, 레이스 경험은 마그마 퍼포먼스 차량 개발과 사업 운영 전반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4시간 동안 수많은 변수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팀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창의적인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고의 차량과 기술, 고객 경험을 제공하려는 제네시스의 방향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올해 WEC 데뷔 시즌부터 경쟁력을 확인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벨기에에서 열린 2라운드 스파-프랑코샹 6시간 레이스에서는 포인트를 획득하며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운영 역량을 빠르게 입증했다.

제네시스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르망 24시간에서 완주를 최우선 목표로 두는 동시에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24시간 동안 이어지는 레이스 특성상 차량 성능뿐 아니라 팀 운영, 정비 대응, 드라이버 교대 전략까지 종합적인 완성도가 요구되는 만큼 이번 대회는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역량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이시혁 전무는 “르망 24시간은 한국 브랜드 최초로 도전하는 무대이자 제네시스가 글로벌 모터스포츠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검증하는 출발점”이라며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일반적인 차량 개발 과정에서는 얻기 어려운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기술 혁신의 시험 무대”라고 말했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현대자동차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전무가 12일(현지시간) 르망 레이싱서킷 '제네시스 호스피탈리티'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현대자동차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전무가 12일(현지시간) 르망 레이싱서킷 '제네시스 호스피탈리티'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 GMR-001 스페셜 리버리 공개…마그마 색상으로 속도감 강조


이번 대회에 맞춰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두 대의 GMR-001 하이퍼카에 적용할 스페셜 리버리도 공개했다. 리버리는 레이스카에 적용되는 고유 외관 디자인으로, 도색과 스폰서 로고, 그래픽 패턴 등을 포함한다. 이달 1일 공개된 이번 디자인은 지난해 선보인 GMR-001 하이퍼카 실차 디자인을 기반으로 완성됐다.

차량 외관은 ‘마그마’에서 착안한 색상 구성이 중심이다. 전면부의 마그마 오렌지에서 후면부의 짙은 레드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을 통해 고성능 레이스카의 속도감과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측면에는 한글 ‘마그마’ 레터링을 적용했고, 전면과 후면의 색상 대비를 통해 차량의 움직임과 방향성이 더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했다.

르망 24시간에 출전하는 #17 차량과 #19 차량은 같은 디자인 언어를 공유하되 세부 요소로 식별성을 확보했다. #17 차량은 오렌지와 블랙 조합을 중심으로 구성됐고, #19 차량은 화이트 로고와 추가 하이라이트를 적용해 구분감을 높였다.

리버리 구현에는 프랑스 필름 제조 업체 헥시스(HEXIS)가 기술 파트너로 참여했다. 두 대의 GMR-001 하이퍼카에는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공기 흐름, 열, 이물질 등 내구 레이스 특유의 환경을 고려해 제작한 전용 특수 랩핑 필름이 부착됐다. 이 필름은 경량성을 유지하면서도 색상 표현과 내구성을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디자인 본부장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에서 디자인은 중요한 축”이라며 “지난해 선보인 마그마 오렌지 콘셉트 리버리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바탕으로 이번 디자인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리버리는 단순한 레이싱 그래픽이 아니라 제네시스의 퍼포먼스 정체성을 색상과 형태로 구현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는 르망 24시간 현장에서 ‘마그마 GT 콘셉트’의 내장 디자인과 ‘마그마 GT3 콘셉트’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일반 도로용 고성능차와 레이스카 영역을 함께 아우르는 브랜드 퍼포먼스 비전을 제시했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현대자동차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가 12일(현지시간) 르망 레이싱서킷 '제네시스 호스피탈리티'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현대자동차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가 12일(현지시간) 르망 레이싱서킷 '제네시스 호스피탈리티'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지난해 11월 처음 공개된 2인승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다. 제네시스는 이번 르망 무대에서 이 모델의 내장 디자인을 처음 선보였다. 실내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퍼포먼스와 감성적 가치를 동시에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내부 구조는 트윈 콕핏과 운전자 중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모터스포츠에서 사용되는 정교한 기계식 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아날로그 계기와 물리적 조작 요소를 배치해 기계적 감각을 살렸고, 디지털 정보는 절제된 방식으로 통합해 운전자의 집중도를 유지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도록 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마그마 GT3 콘셉트는 양산을 전제로 하지 않는 독자 콘셉트다. GT3 기술 규정을 반영해 레이스 환경에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기획됐으며, 제네시스는 이 모델을 통해 모터스포츠와 고성능 영역의 확장 가능성을 탐색한다.

마그마 GT3 콘셉트는 공력 성능, 냉각 효율, 열 관리, 내구성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레이스 조건에 맞춘 차체 구성과 넓어진 전후 트랙은 고속 주행 안정성과 코너링 성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형 프런트 스플리터, 확대된 흡·배기 덕트, 도어 장착형 핀 등 기능 중심의 공력 장치는 공기 흐름을 제어하고 양력을 줄이기 위해 적용됐다.

차량 전반에는 공기 유입과 배출, 압력 해소를 위한 구조가 전략적으로 배치됐다. 후면부에는 벤티드 구조와 고정식 리어 윙, 레이스 디퓨저를 적용해 공력 성능을 끌어올리고, 레이스 환경에서 요구되는 열 안정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마그마 GT 콘셉트와 마그마 GT3 콘셉트는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퍼포먼스를 서로 다른 영역에서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마그마 GT 콘셉트가 도로 위 럭셔리와 역동성을 구현했다면, 마그마 GT3 콘셉트는 레이스 환경에 맞춰 성능과 효율, 목적성을 극대화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콘셉트는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제네시스 퍼포먼스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 X 그란 컨버터블 진화형 공개…유럽 판매망 확대 병행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X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 외장(리퀴드 티타늄)
©AP신문(AP뉴스)/이미지 제공 =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X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 외장(리퀴드 티타늄)

 

제네시스는 르망 시내에서 열린 드라이버 퍼레이드에서도 브랜드 감성을 드러냈다. 지난해 처음 공개한 ‘제네시스 X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를 기반으로 진화한 콘셉트 모델 2대를 선보이며 레이싱의 에너지와 럭셔리 브랜드의 절제된 감각을 함께 제시했다.

이번 모델들은 G90을 베이스로 한 아키텍처 스터디에 마그마 디자인 요소를 강화한 형태다. ‘리퀴드 티타늄’ 모델은 마그마 레이싱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으로 역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했고, ‘미드나잇 틸’ 모델은 차분한 색감과 타탄 패턴 소재를 활용해 여유롭고 우아한 인상을 살렸다.

드라이버 퍼레이드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앰버서더이자 레이싱 어드바이저인 재키 익스와 리저브 드라이버 제이미 채드윅이 차량을 직접 운전해 상징성을 더했다. 브랜드가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기술과 디자인뿐 아니라 인물, 경험, 스토리텔링까지 결합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제네시스는 모터스포츠 활동과 함께 유럽 판매 기반도 넓히고 있다. 현재 영국,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에서 판매 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폴란드,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덴마크에 추가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럽 내 판매 국가는 11개로 확대된다.

이시혁 전무는 “르망에서 얻은 경험과 데이터를 향후 고성능 양산 모델로 확장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가치로 이어가겠다”며 “앞으로도 트랙과 e스포츠 등 다양한 접점을 통해 새로운 고객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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