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4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를 중심으로 주식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수탁수수료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채권 관련 손익은 금리 상승 여파로 감소했고, 파생·외환 부문 손실도 확대되면서 시장 변동성에 따른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회사 61곳의 당기순이익은 4조3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조4428억원보다 1조8843억원 증가한 규모로, 증가율은 77.1%다. 직전 분기 1조8606억원과 비교하면 2조4665억원 늘어 132.6%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증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3%로 전년 동기 2.7%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요인은 수수료 수익이다. 올해 1분기 증권사 수수료수익은 6조6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3283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탁수수료는 4조30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6835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165.8%에 달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확대가 직접적인 배경이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지난해 1분기 641조원에서 올해 1분기 2775조원으로 2134조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333.1%다.
금융감독원은 코스피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위탁매매 부문이 증권사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자산관리 부문도 개선됐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6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3548억원보다 3173억원 증가했다.
투자일임과 펀드판매 수수료가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IB부문 수수료는 9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9437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M&A와 채무보증 수수료 등이 소폭 증가했지만 전체 실적을 끌어올릴 정도의 증가는 아니었다.
자기매매손익도 늘었다. 올해 1분기 증권사 자기매매손익은 4조10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58억원 증가했다.
주가 상승 영향으로 주식 관련 손익과 펀드 관련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 주식 관련 손익은 2조5097억원, 펀드 관련 손익은 4조988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세부 항목별로는 손익 흐름이 엇갈렸다.
채권 관련 손익은 1조58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2993억원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파생 관련 손익은 4조9817억원 손실로, 전년 동기보다 손실 규모가 3조9396억원 확대됐다.
기타자산손익도 줄었다. 올해 1분기 기타자산손익은 1조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9억원 감소했다. 외환 관련 손익은 4572억원 손실로 전환됐다.
반면 대출 관련 손익은 신용공여 이자수익 확대 등으로 1조49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749억원 증가했다.
비용 부담도 커졌다. 증권사의 1분기 판매관리비는 4조3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988억원 증가했다. 수익 확대와 함께 영업비용도 동반 증가한 셈이다.
재무 규모도 확대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109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4조원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991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49조5000억원 늘었다. 자기자본은 106조9000억원으로 4조5000억원 증가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규제 기준을 충족했다. 3월 말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999.5%로 지난해 말보다 84.9%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증권사가 규제비율인 100% 이상을 웃돌았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718.3%로 지난해 말보다 24.6%포인트 올랐지만, 모든 증권사가 규제비율인 1100% 이내를 충족했다.
선물회사 실적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선물회사 3곳의 당기순이익은 326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억2000만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59.0%다. 수탁수수료는 602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3%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와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 환율 및 시장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며 “증권사의 수익성과 건전성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실자산 상각을 통한 건전성 제고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PF 건전성 관리 강화와 유동성 규제체계 개편, NCR 제도의 실효성 제고 노력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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