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산 저가 AI 모델의 대거 등장으로 글로벌 AI 시장에 본격적인 가격 전쟁이 시작됐다.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와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 등 업계 선두 기업들이 요금 인하 압박에 직면하면서, 고객 확대와 수익성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WSJ 보도에 의하면 현재 다수 기업들은 '이원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에는 알리바바 등 중국 업체의 모델이나 오픈소스 기반 자체 AI를 투입하고, 복잡한 고차원 업무에만 챗GPT, 클로드, 구글 제미나이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투트랙 접근법이 확산된 배경에는 기업용 AI 서비스 비용이 급격히 불어난 현실이 있다. 현업 AI 도입 사례가 폭증하면서 요금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졌기 때문이다. 경영진들은 이 방식으로 AI 관련 지출을 최대 95%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힌다.
AI 스타트업 러브레이스의 앤드루 무어 CEO는 자사 AI 시스템이 비용 측면에서 극도로 인색하게 작동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최저가 모델에서 최대한 답을 끌어내고, 불가피한 상황에서만 잠시 고가 모델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저가 AI 바람은 업계 전반의 지출 지수 하락에도 기여했다. 시타델 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무리 강력한 기술이라도 비용 곡선과 용량 한계, 한계 수익이라는 냉정한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오픈AI는 고객 유출을 막기 위해 대규모 요금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현재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AI 전산 자원을 대량 확보해 둔 만큼, 이 비축분을 무기로 앤트로픽 등 경쟁사와의 가격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전해진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두에게 이 상황은 만만치 않은 과제다. 두 회사가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가운데 가격 경쟁 심화는 실적 부진과 투자자 불안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속형 AI 에이전트의 부상으로 선도 모델만의 성능 우위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다. 컬럼비아대 공대 비샬 미스라 부학장은 WSJ 인터뷰에서 모든 기업에 양자 중력 역학을 이해하는 수준의 고성능 모델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오픈소스 모델 성능이 충분히 향상되면서 챗GPT 같은 폐쇄형 AI의 프리미엄 가치가 점차 희석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AI 비용 계산은 단순하지 않다. 토큰당 단가만 보면 중국산 오픈소스가 압도적으로 저렴하지만, 숨겨진 비용까지 고려하면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
구체적으로 앤트로픽의 최신 페이블 5 모델은 딥시크의 오픈소스 V4 프로보다 토큰당 가격이 50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앤트로픽 제품이 기술적으로 4~6개월 앞서 있어 난도 높은 과제 수행 시 토큰 소모량이 훨씬 적고, 결과적으로 총비용이 더 낮아지는 사례가 빈번하다.
앤트로픽 측은 기업들이 이제 토큰당 단가 대신 업무 완료까지 소요되는 '작업당 비용'을 기준으로 모델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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