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클래스A 보통주 5억5555만5555주를 주당 135달러에 매각해 750억달러를 조달하는 IPO 가격을 확정했다.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약 1조7700억달러로 평가되며, 스페이스X 주식은 12일부터 나스닥에서 ‘SPCX’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될 예정이다.
이번 IPO는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2019년 상장 규모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앞서 공식 자료에서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과 나스닥 텍사스 시장 상장을 신청했으며, 주관사단에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JP모건 등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주관사들이 30일 내 초과배정 옵션 8333만3333주를 행사할 경우 전체 조달 규모는 860억달러를 웃돌 수 있다.
시장 수요도 공모 규모를 크게 웃돈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지(Guardian)은 로이터통신(Reuters)을 인용해 스페이스X IPO가 공모 물량 대비 34배 초과 청약됐고, 투자자 주문 규모가 2500억달러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 공모에서 개인투자자 배정 비율이 약 30%로 추산된다며, 통상 IPO에서 개인투자자 배정 비율이 51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스페이스X의 상장 흥행은 머스크가 2002년 창업 이후 구축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는 팰컨과 스타십 로켓을 중심으로 한 우주 발사 사업,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그리고 xAI를 통한 AI 사업을 핵심 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회사가 공개한 투자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87억달러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스타링크를 포함한 연결성 부문 조정 EBITDA는 72억달러를 기록했다.
머스크 개인에게도 이번 상장은 중대한 분기점이다. AP통신은 머스크가 차등의결권이 부여된 클래스B 주식 보유를 통해 상장 이후에도 스페이스X 의결권의 82.4%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공모가 기준 스페이스X 가치가 유지되거나 상장 첫날 주가가 상승할 경우, 이미 세계 최고 부호인 머스크가 사상 첫 ‘조만장자’에 오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장 규모만큼 우려도 작지 않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49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가디언은 회사가 우주 탐사와 스타링크, AI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짚었다.
투자 리서치 업체 모닝스타는 스페이스X의 적정가치를 주당 63달러로 산정하며 공모가 135달러와 큰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고,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연기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 기업가치 산정과 지배구조 문제를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장 이후 지수 편입 여부도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가디언은 MSCI가 대형 IPO의 조기 지수 편입 규정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고, 나스닥도 신규 대형 상장사의 지수 편입을 쉽게 하는 방향으로 기준을 조정했다고 전했다. 반면 S&P다우존스지수는 빠른 편입 기준 완화에 나서지 않아 스페이스X의 S&P500 조기 편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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