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김민석 총리. / 뉴스1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 만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갤럽이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자유응답) 결과, 오 시장이 9%를 기록했다.
한 의원이 8%였고, 조 전 대표 7%, 김민석 국무총리 5%,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3%,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2%로 집계됐다.
이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정청래 민주당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이 각각 1%를 기록했다. 특정 인물을 꼽지 않은 응답자는 52%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지방선거 승리의 수혜를 입은 보수 진영 주자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오 시장이 다시 보수 진영 선두 주자로 부상했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한 의원은 오 시장과 접전을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두 사람 모두 20% 안팎의 선호도를 기록하며 사실상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2022년 지방선거 직후 전국 선호도 10%를 기록했던 오 시장은 다시 전성기 수준의 경쟁력을 회복했고, 한 의원 역시 2024년 기록한 최고치 24%에는 못 미치지만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선된 광역시장·도지사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인물을 물은 결과, 오 시장이 1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재수 부산시장 9%, 추미애 경기도지사 7%, 김상욱 울산시장 4% 순으로 파악됐다.
한국갤럽은 해당 질문의 특성상 인구가 많은 지역의 당선인이 많이 거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오세훈 시장은 서울 외 지역에서도 상당수 지목됐다"며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재조명됐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범진보 진영에서는 주자군이 분산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조 전 대표가 7%, 김 총리가 5%를 기록했지만 특정 인물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정청래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 등도 함께 거론되면서 차기 주자군이 다극화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조 전 대표는 6·3 재보궐선거에서 출마 지역구에서 3위에 머물며 당선에 실패했음에도,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선거 경쟁력과 별개로 전국적 인지도와 정치적 상징성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는 선거를 통해 전국적 주목도를 높인 인물들도 새롭게 포함됐다.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진숙 의원과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김부겸 전 총리, 경기 평택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황교안 전 총리 등이 처음으로 1% 이상 응답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갤럽은 이번 결과를 차기 대선 주자 경쟁으로 단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사는 후보명을 제시하지 않는 자유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실제 대선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유권자들이 떠올리는 정치인을 집계하는 조사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응답률은 11.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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