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에 오른 ‘스페이스X‘···우주산업 기준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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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에 오른 ‘스페이스X‘···우주산업 기준점 됐다

이뉴스투데이 2026-06-12 13:26:11 신고

스페이스X가 11일(현지시간) 기업공개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확정하며 나스닥 입성을 확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스페이스X가 11일(현지시간) 기업공개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로 확정하며 나스닥 입성을 확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스페이스X가 11일(미 현지시간) 기업공개(IPO) 공모가격을 확정하면서 나스닥 입성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기업가치는 약 1조7700억달러(약 2400조원)로 평가돼 미국 상장기업 시가총액 기준 7위권에 진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글로벌 우주산업의 가치 평가 기준과 경쟁 구도를 바꾸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00조원 인정받은 스페이스X···무엇이 달랐나

12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주당 135달러에 5억5556만주를 공모하며 총 750억달러(약 113조원)를 조달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공개 역사상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상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시장이 스페이스X를 평가한 방식 자체가 기존 우주기업과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주기업의 기업가치는 발사체 기술력과 위성 제작 능력, 정부 계약 규모 등을 중심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전통적인 항공우주 기업들은 정부 발사 사업이나 국방 계약 비중이 높고, 매출 역시 특정 프로젝트 중심으로 발생하는 구조였다.

반면 스페이스X는 발사체 제조기업을 넘어 위성통신 서비스와 데이터 인프라를 운영하는 사업자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지난해 약 186억7000만달러(약 28조3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약 60%가 스타링크 사업에서 발생했다. 현재 스타링크는 9600기 이상의 위성을 운영하며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저궤도 위성통신망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로켓 발사 능력뿐 아니라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한 통신 서비스와 데이터 사업, 향후 우주 물류 사업 가능성까지 함께 평가한 결과가 이번 기업가치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이는 우주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 기준이 단순 제조 역량에서 서비스와 플랫폼 역량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켓에서 서비스로···우주산업 무게중심 이동

이런 가운데 최근 글로벌 우주산업의 경쟁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는 조짐이다. 과거에는 누가 더 강력한 로켓을 개발하고 더 많은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투자자들이 발사체 기술 자체보다 위성통신과 데이터 서비스 등 발사 이후 창출되는 반복 수익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 스페이스X 상장에서도 발사 사업보다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사업 성장성이 기업가치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기업공개가 우주산업 경쟁의 중심이 발사 성공에서 서비스 생태계 구축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한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정부의 우주정책에서도 확인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상업화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 기업의 발사 서비스와 화물 수송, 유인 우주비행 서비스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육성해 왔다. 최근에는 달 수송과 위성 서비스 분야에서도 민간 기업을 적극 활용하며 상업 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즉, 우주산업 경쟁이 ‘누가 로켓을 만들 것인가’에서 ‘누가 우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K우주도 ‘발사 이후 시장’ 준비해야

이번 기업공개는 국내 우주산업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한국은 누리호 개발 성공 이후 차세대발사체 사업과 저궤도 위성망 구축, 달 탐사 사업 등을 추진하며 우주산업 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의 관심은 점차 발사체 자체보다 발사 이후 형성되는 서비스 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스타링크와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 등을 중심으로 위성통신 시장을 확대하고 있고, 위성영상과 데이터 서비스 기업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역시 정부가 민간 우주기업의 초기 고객 역할을 수행하며 시장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국내 우주산업은 여전히 발사체와 위성 개발 중심 구조가 강하다. 위성통신과 데이터 활용, 우주 물류 등 상업 서비스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향후 우주산업 경쟁력이 단순한 기술 확보를 넘어 안정적인 고객과 수익 구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러한 기준은 향후 우주기업들을 평가하는 새로운 잣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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