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항우울제인데 효과 달랐다…청소년 우울증, 뇌 연결성과 연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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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항우울제인데 효과 달랐다…청소년 우울증, 뇌 연결성과 연관 확인

디지틀조선일보 2026-06-12 11:28: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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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우울증 환자에게 같은 항우울제를 처방해도 치료 반응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치료 전 뇌의 기능적 연결성 차이가 이러한 반응 차이와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단일기관에서 진행된 관찰 연구로, 실제 임상에서 개별 환자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도구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재원 교수팀(고려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장문영 교수,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이경화 교수)은 약물 치료 경험이 없는 청소년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전 뇌 기능적 연결성과 항우울제 치료 반응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europsychopharma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 치료 전 복내측 전전두피질(vMPFC)과 좌측 섬엽 간 기능적 연결성(rsFC)이 높을수록 8주 후 소아청소년 우울 증상 평가척도(CDRS-R) 점수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r=-0.603, p<0.001). /서울대병원 제공
    치료 전 복내측 전전두피질(vMPFC)과 좌측 섬엽 간 기능적 연결성(rsFC)이 높을수록 8주 후 소아청소년 우울 증상 평가척도(CDRS-R) 점수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r=-0.603, p<0.001). /서울대병원 제공

    청소년 우울증은 성인 우울증과 다른 신경생물학적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항우울제를 사용하더라도 환자마다 치료 반응이 다르고 일부에서는 약물 저항성이나 부작용이 나타나지만, 이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는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기분과 불안(MAY) 클리닉에 내원한 12~17세 주요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처음 95명이 등록됐으나 영상 품질 문제 등으로 일부가 제외돼 최종 70명이 분석에 포함됐다. 대상자는 모두 약물 치료 경험이 없었으며, 치료 시작 전 휴지기 기능적 자기공명영상(rs-fMRI)을 촬영했다.

    이후 환자들은 8주 동안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SRI) 계열 항우울제인 에스시탈로프람을 투여받았으며, 연구팀은 소아청소년 우울 증상 평가척도(CDRS-R)를 이용해 증상 변화를 평가했다. 항우울제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인지행동치료 등 다른 심리치료는 병행하지 않았다.

    분석 결과 평균 우울 점수는 치료 전 58.59점에서 치료 8주 후 43.11점으로 감소해 평균 15.47점 낮아졌다.

    특히 우울한 생각과 자기 성찰에 관여하는 기본모드네트워크(DMN)의 핵심 영역이 감각 처리 및 인지 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과 더 강하게 연결돼 있던 환자일수록 치료 후 우울 증상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복내측 전전두피질(vMPFC)-좌측 중심후회, 복내측 전전두피질-좌측 섬엽, 배내측 전전두피질(dMPFC)-우측 변연상회, 후방대상피질(PCC)-우측 변연상회 간 기능적 연결성이 강할수록 치료 반응이 좋았다. 이 가운데 복내측 전전두피질과 좌측 섬엽 간 연결성은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r=-0.603, p<0.001).

    반면 기본모드네트워크 내부 영역 간 연결성은 치료 반응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청소년 우울증 환자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조절하고 외부 자극을 처리하는 뇌 네트워크의 기능이 항우울제 치료 반응과 관련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치료 전 뇌 연결성과 치료 후 증상 변화의 연관성을 확인한 단계로, 실제 임상에서 개별 환자의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수준의 검사는 아니라고 밝혔다.

    장문영 교수는 "청소년 우울증은 발달 단계의 특성상 성인 우울증과 다른 신경생물학적 기전을 가질 수 있다"며 "이번 결과는 청소년 우울증의 항우울제 치료 반응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청소년 우울증에서 항우울제 치료 반응이 치료 전 뇌 기능 연결성의 개인차와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향후 더 큰 규모의 연구와 예측 모델 개발을 통해 치료 초기부터 환자에게 더 적합한 치료 전략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바이오마커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단일기관에서 진행된 오픈 라벨 연구라는 점을 한계로 제시했다. 위약군 없이 에스시탈로프람만 평가해 약물 효과와 위약 효과를 구분하기 어렵고, 다른 항우울제에도 동일한 결과가 적용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종 분석 대상이 70명으로 제한적이어서 추가 다기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정신건강 사회문제 해결 연구개발 사업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저자들은 이해 상충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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