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국항공우주(KAI) 지분 추가 매입 및 지분 보유 목적의 ‘경영참여’ 변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러한 구상에 발맞춰 그룹은 방산 사업의 무대를 해외로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방산 장벽을 넘기 위해 현지 생산 역량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월 루마니아에 K9 자주포 및 K10 탄약운반장갑차 생산 공장 ‘H-ACE Europe’ 착공에 돌입했다.
회사 측은 착공되는 해당 공장을 통해 현지화율을 최대 80%까지 높이고, 향후 보병전투장갑차(IFV), 장거리 정밀타격체계, 무인지상체계(UGV) 등 첨단 지상체계 생산·지원까지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루마니아 현지 생산 기반 구축을 통해 루마니아의 방위력 현대화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현지 산업 협력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USA는 올해 4월 앨라바마주 오펠리카의 유휴 공장에 대해 3년 임대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공장에서는 K9MH(차륜형 자주포) 성능 테스트 등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스미스 한화디펜스USA COO(최고운영책임자)는 “한화는 미국 내 포병 시스템 현지화 전략 1단계의 거점으로 앨라배마주 오펠리카를 선정했다”며 “우리는 미국 내 파트너십을 통해 신속한 시제품 제작 및 생산량 증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컨콜에서 미국의 차세대 자주포 도입 사업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회사 측은 “미국 정부가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차륜형 자주포 모델을 제안할 계획이고 이를 제품군으로 추가해 미국 이외 다른 지역의 수요에도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게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필리조선소 확장 공사 단계에 돌입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최대 20척 건조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4월에는 미국 레이도스 깁스 앤 콕스(Leidos Gibbs & Cox)와 ‘미국 및 동맹국 해군 함정 건조 역량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미국 함정 건조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에도 나섰다.
특히 깁스 앤 콕스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해군 수상함 70% 이상을 설계하는 등 함정 설계 분야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지스 구축함(DDG-51), 차세대 호위함(FFG-62), 대형무인수상정(LUSV), 차세대 구축함(DDG(X)) 등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도맡고 있다.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 사장은 당시 협약과 관련해 “미국 함정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함정 시장에서 확고한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예고했다.
이러한 한화그룹의 해외 방산 진출 전략에 있어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 여부도 큰 이정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해당 사업은 2030년 중반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의 대체 전력으로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최대 6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현지 앨버타 주정부와 ‘상호 호혜적 투자 기회 발굴과 장기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에너지·방산·조선 등에서 포괄적인 협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한화에너지,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파워 등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가 참여해 석유, LNG, 수소, 탄소 포집·저장(CCS), 방산 및 조선 분야 공급망 구축 등 협력을 다져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화는 K9 자주포의 캐나다 현지 생산을 제안하고 이를 위해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사협회(APMA)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다 하고 있다”며 “캐나다 연방 정부는 물론 주정부와 에너지 자원 개발, 인프라 투자, 산업 공급망 확대 등을 결합한 실질적인 산업협력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공정자산총액은 149조6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공정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방위산업 수요가 증가하여 주요 방위산업회사를 소속회사로 둔 한화 등 순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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