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반려동물을 겨냥한 영양제 시장에서 치료제 시장으로 확대하며 사업 영역 모델을 넓히고 있다. 인체용 신약 개발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을 동물용 의약품에 이식하면서 펫케어 산업의 고도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 대웅제약, 신풍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이 인체용 신약 개발 노하우를 동물용 의약품에 이식하며 아토피, 당뇨, 골관절염 등을 타겟으로 한 치료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HK이노엔은 JAK-1 억제제 계열 반려견 아토피 피부염 치료 신약 'IN-115314'의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IN-115314는 국내 유일의 야누스 키나제-1(JAK-1) 억제제 계열 저분자 신약 물질로, 염증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JAK-1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소양감(PVAS) 점수가 치료 전 평균 7.46점에서 4주 차 2.12점으로 감소했고, 피부병변 개선효과(CADESI) 점수도 33.80점에서 16.18점으로 낮아져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그간 전문의약품과 헬스뷰티 음료 사업을 주로 영위했던 HK이노엔은 30조원 규모의 글로벌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사람용 당뇨약 '엔블로정'(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 기반의 반려견 당뇨 신약 '엔블로펫'을 개발해 지난해 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엔블로펫은 SGLT-2 억제제 계열로, 혈중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다. 인슐린 투여 의존도를 낮추면서 저혈당 위험을 완화하고 장기적인 혈당 관리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대웅제약은 향후 인슐린 병용요법 형태로 상용화해 반려견의 혈당 관리 안정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신풍제약은 올해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사업 목적에 '동물의약품'을 추가하며 골관절염 치료 동물용 의료기기 'SP5M004주'와 뇌졸중 치료 동물용 의약품 'SP1N004' 파이프라인을 공개했다. 두 품목은 현재 비임상 단계(타당성 조사 및 자체 독성 효력 시험)에서 개발을 진행 중이다. SP1N004는 신풍제약이 인체용으로 개발 중인 합성신약 후보물질 'SP-8203'과 동일 작용기전을 가진다.
미래에셋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펫 휴머니제이션(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 확산과 수명 증가로 구조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려동물도 인간과 유사한 노화 과정과 만성 질환을 겪으면서 암, 당뇨, 아토피, 골관절염 등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크게 늘었다.
실제 국내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2022년 8조원에서 2027년 15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반려동물 산업이 연평균 14.5% 성장해 2027년 15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도 2024년 33조원에서 2037년 112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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