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국 거부된 소말리아 심판, UEFA 슈퍼컵 주심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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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국 거부된 소말리아 심판, UEFA 슈퍼컵 주심 맡는다

이데일리 2026-06-12 08:40: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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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의 입국 거부로 2026 북중미월드컵 참가가 무산된 소말리아 출신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 심판이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주심을 맡는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는 8월 13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6 UEFA 슈퍼컵 주심으로 아르탄 심판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슈퍼컵에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파리 생제르맹(PSG)과 유로파리그 우승팀 애스턴 빌라가 맞붙는다.

미국의 입국 거부로 북중미 월드컵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소말리아 출신 오마르 압둘카디르 아르탄 심판. 사진=AP PHOTO


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은 성명을 통해 “축구는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UEFA는 아르탄 심판의 뛰어난 능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르탄 심판은 지난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올해의 심판으로 선정된 아프리카 정상급 주심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 심판진에도 포함돼 소말리아 출신 최초의 월드컵 심판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아르탄 심판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입국을 거부당해 월드컵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아르탄 심판은 유효한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공항에서 장시간 조사를 받은 끝에 추방됐다. 미국 당국은 ‘테러 조직 의심 인물과 연계’를 이유로 들었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사안은 미국 정부의 이민·입국 심사 강화 조치와 맞물려 논란을 키웠다. 소말리아는 최근 미국의 여행 제한 대상 국가에 포함된 국가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월드컵 참가를 위해 미국을 찾는 일부 아프리카 국가 선수, 팬, 관계자들도 비슷한 입국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 사태에 대해 “불운한 일”이라며 유감을 표하면서도 “우리는 정부나 공권력을 좌우할 수 있는 왕이 아니다”라고 발을 뺐다. 오히려 이같인 일이 벌어진 뒤 아르탄 심판을 이번 월드컵 심판 리스트에서 제외시켰다. FIFA가 개최국 정부의 결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UEFA의 이번 결정은 아르탄 심판의 능력을 인정하는 동시에, 월드컵 참가 무산 논란 속에서 그에게 다시 국제 무대의 기회를 제공한 조치로 해석된다. 유럽 최고 클럽 간 단판 승부인 슈퍼컵 주심 배정은 심판에게도 상징성이 큰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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