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해삼으로 뒤덮힌 해변. 엑스 @js100radio 갈무리
태국의 유명 해변이 수백 미터에 걸쳐 분홍빛 해삼 무리로 뒤덮이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바다 밑바닥에 서식하던 해삼들이 폭풍의 영향으로 해안가까지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되면서 현지 당국이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태국 라용주 수안손 해변에는 분홍색 해삼 수천 마리가 해안선을 따라 밀려와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7일(현지시간) 태국 천연자원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라용주 수안손 해변에서 수백 미터 규모의 분홍해삼 무리가 발견돼 관계 기관이 현장 조사와 생태 영향 분석에 나섰다.
이번에 발견된 해삼은 학명 ‘체르코데마스 안셉스(Cercodemas anceps)’로, 인도·태평양의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는 일명 ‘사마귀해삼’이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삼과 달리 밝은 분홍색부터 붉은빛이 도는 주황색까지 다양한 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 기후 이상과의 연관성은 아직 미확인
분홍해삼으로 뒤덮힌 해변. 엑스 @skyboyz15 갈무리
태국 천연자원환경부 장관 수찻 촘클린은 해양연안자원국에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이번 현상이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긴급 평가하라고 지시했다.
현재까지 제1해양연안자원사무소 등 관계 기관이 수안손 해변 일대를 조사한 결과, 오염이나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만한 특이 사항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다만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해삼을 직접 만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대부분의 해삼은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지만, 일부 종은 스트레스나 외부 자극을 받으면 방어 물질을 분비해 피부가 민감한 사람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태국 당국은 해안에서 추가적인 이상 현상이 발견될 경우 즉시 신고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이번 현상과 폭풍의 연관성 및 해양 생태 변화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Copyright ⓒ 소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