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6월 11일 16시 40분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5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더라도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환권이 전량 행사돼 자본으로 전입되더라도 부채비율 하락 폭이 7%포인트 수준에 그쳐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 상향 기준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의 제312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 발행을 결의했다. 해당 CB는 표면금리와 만기금리가 모두 0%인 조건으로 발행되며 조달 자금은 해상풍력, 태양광, 소형모듈원전(SMR), 대형 원전 등 뉴에너지 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각각 2500억원씩 투입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이 사실상 무이자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이를 재무구조 개선이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과 연결짓는 시각에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반응이다.
실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현대건설의 자본총계는 11조285억원, 부채총계는 17조3772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57.56%다. 이번 CB 발행으로 부채가 추가되면 부채비율은 162.09%로 오히려 상승한다.
이후 전환권이 100% 행사된다고 가정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5000억원이 자본으로 편입되면서 자본총계는 11조5285억원으로 늘어난다. 부채 규모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부채비율은 150.73%로 낮아진다. 다만 기존 대비 개선 폭은 6.83%포인트에 불과하다.
신용등급 측면에서도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현재 현대건설에 AA-/안정적 등급을 부여한 나이스신용평가는 별도 기준 부채비율 90% 이하 유지를 등급 상향 검토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부채비율 100% 이하를 주요 지표로 보고 있다. 그러나 CB 전환 이후에도 현대건설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123.89% 수준으로 추정돼 상향 트리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전환 가능성 자체도 변수다. 이번 CB의 전환가액은 15만607원으로 발행 결정일 종가 대비 약 23% 높은 수준에서 정해졌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현대건설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아야 주식 전환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전환권 행사 여부는 향후 주가 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이미 국내 건설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도를 확보한 상태"라며 "5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만으로 신용등급 상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CB 발행의 의미는 제로금리로 미래 성장동력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는 데 있으며,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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