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근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 정부에 2억9200만달러 규모의 AIM-120C-8 ‘암람(AMRAAM)’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판매를 승인했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한국이 요청한 AIM-120C-8 미사일 70기와 암람 유도 섹션 2대를 포함한 대외군사판매(FMS) 허용을 미 의회에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패키지에는 미사일 본체 외에도 암람 컨테이너, 제어 섹션, 지원 장비, 예비 부품, 소프트웨어, 기술·군수 지원 등이 모두 포함됐다. 주 계약업체는 RTX(구 레이시온)이며,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전형적인 FMS 방식으로 공급된다.
미 국무부는 이번 판매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을 위한 핵심 동맹국의 안보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의 방공 능력을 확대해 지역 내 침략을 억제하고 미군과의 상호운용성을 보장하겠다”면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의 기본적인 군사적 균형을 변화시키거나 미국의 국방 태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에 도입되는 AIM-120C-8은 능동 레이더 유도식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최고 속도 마하 4, 최대 사거리 120km 수준이다. 기존 C-7형보다 사거리와 유도 성능을 대폭 개선해 가시거리 밖(BVR) 교전 능력을 극대화한 최신 기종으로 꼽힌다. 한국 공군은 이미 F-35A 스텔스 전투기와 F-15K, KF-16 등 주력 전투기에서 암람 계열을 운용 중이어서, 이번 C-8형 도입 시 원거리 요격 및 제공 임무 능력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은 일본에도 AIM-120C-7/8형 150기 판매를 승인하는 등 인도·태평양 동맹국들의 공중 방어력 보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한국은 북한의 탄도·순항미사일 위협과 더불어 중국·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 진입이 빈번해지는 상황이다. 이번 승인으로 한국은 기존 전투기 플랫폼에 즉시 통합 가능한 검증된 미사일을 추가 확보하게 됐으며, 주변국의 장거리 공대공 전력 증강에 대응해 공군의 원거리 표적 처리 능력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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