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인사이트]"美증시 직면한 위험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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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인사이트]"美증시 직면한 위험에 대비해야"

비즈니스플러스 2026-06-11 16:10:20 신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가 시장과 경제 전반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극단적 괴리 현상들이 현재의 주식시장 상승세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켈리 전략가는 지난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향후 평균적인 경로가 다소 지루할지언정 안정적이며 금융자산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썼다.

이어 "이런 평균적인 전망은 서로 크게 엇갈리는 추세들 위에 세워진 것이어서 경제적·정치적 혹은 기술적 위협으로 뭔가 심각하게 잘못될 상당한 위험이 존재한다"면서 "이런 환경에서는 가장 가능성 높은 위험이 무엇인지 확신하기 어려우므로 이에 대비한 헤지 전략을 세우는 것도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켈리 전략가는 자신이 우려하는 몇 가지 주요 '꼬리위험'(tail risk·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자산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을 제시했다.

첫째, 1980년 이후 꾸준히 심화하고 있는 미국의 소득 및 자산 불평등이다. 그는 이런 상황이 2027년 의회와 2029년 백악관에서 진보 성향 세력의 집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되면 기업 법인세가 인상돼 기업의 순이익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소득 대비 자산 규모가 매우 높은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는 과거 증시 폭락 이전에도 나타났던 현상이다.

현재 가계 총자산 가치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630%에 이른다. 2000년 닷컴버블 정점 당시의 486%, 1987년 증시 폭락 직전의 435%를 웃도는 수치다.

이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증시의 과열 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즐겨 들여다본 지표인 'GDP 대비 시가총액'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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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기술주, 그 중에서도 특히 초대형 기술주가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커졌다.

뉴욕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지수의 41%나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8개 종목이 기술주다.

따라서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꺾일 경우 시장 전체가 크게 조정받을 수 있다.

넷째, 주가가 사상 최고치 부근을 맴돌고 있음에도 소비자들의 심리는 매우 악화해 있다. 지난달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주식 밸류에이션도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 S&P500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5배에 달한다.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은 39배로 닷컴버블 당시의 고점 수준에 근접해 있다.

CAPE란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학 교수가 창안한 것으로 물가를 반영한 S&P500지수와 주당순이익(EPS) 10년 평균값으로 산출한 PER다.

주가가 지난 10년간 평균 EPS의 몇 배인지 보여주는 지표로 배수가 높을수록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뜻이다.

켈리 전략가는 "지나치게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주식을 산다면 결국 화만 부르는 꼴"이라고 경고했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그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광범위한 다각화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며 다각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도 제시했다.

무엇보다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이들 국가는 AI 랠리에 대한 노출도가 낮다.

반면, 신흥시장 펀드들은 AI 관련주 비중이 높은 한국이나 대만 같은 나라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켈리 전략가는 "흔히들 신흥시장에 수동적으로 투자하면서 미국 주식 비중을 분산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사실 신흥시장 지수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미국과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또 다른 형태의 기술주에 베팅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뜻이다.

켈리 전략가는 주식 수익률과 상관관계가 적은 글로벌 운송 인프라나 부동산 같은 대체자산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이들 자산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따르면 현재 주요 지수들은 성장주 위주로 비대해진만큼 가치주가 좋은 분산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S&P500지수 상위 10개 종목 이외의 기업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약 4.5% 수준인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매력적인 분산투자 자산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수십년 동안 금리가 너무 낮아 채권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말해왔지만 이제 더 이상 그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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