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데 항생제 처방?…합병증 없으면 치료 효과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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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인데 항생제 처방?…합병증 없으면 치료 효과 크지 않아

헬스케어저널 2026-06-11 13:34:16 신고

▲ 합병증이 없는 단순 독감 환자에게도 항생제가 처방되고 있지만, 회복 기간을 줄이는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I 생성이미지]

합병증이 없는 단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에게도 항생제가 처방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처방이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돼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독감으로 진단받은 성인 환자의 외래 진료 사례 140만1178건을 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전체 독감 진료 사례의 항생제 처방률은 평균 27.7%였다. 이 가운데 기저질환이 없고 폐렴 등 합병증도 없는 ‘저위험군’ 환자 사례는 25만6823건으로 전체의 18.3%를 차지했다.

문제는 항생제 치료 필요성이 낮은 저위험군 환자 중에서도 13.3%(3만4041건)가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는 점이다. 독감은 바이러스 감염 질환으로, 세균 감염 치료제인 항생제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다.

실제로 공단이 항생제 사용 여부에 따른 치료 기간을 비교한 결과, 항생제를 처방받은 환자의 진료 기간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약 13% 더 길었다. 항생제 처방이 독감 회복을 앞당기는 데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연령이 높을수록 회복 기간은 길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18~39세 환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40~64세는 약 13%, 65~74세는 약 24%, 75세 이상은 약 29% 더 긴 진료 기간을 보였다.

의사 특성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저위험군 독감 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할 가능성은 의사의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했다. 45세 미만 의사와 비교하면 65세 이상 의사의 항생제 처방 가능성은 2.03배, 55~64세 의사는 1.34배 높았다.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과목별로는 이비인후과의 항생제 처방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다른 진료과와 비교했을 때 이비인후과의 교차비는 3.08배였으며, 일반과 1.65배, 소아청소년과 1.53배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소화기계 약물의 관행적 처방도 확인됐다. 제산제와 위장관운동 조절제 등 소화기계 약제가 처방된 비율은 평균 77.2%에 달했다.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영민 교수는 “합병증이 없는 단순 독감 단계에서 선제적으로 항생제를 처방하더라도 치료 기간을 줄이는 효과는 크지 않다”며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정 진료와 함께 불필요한 약물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강보험공단은 앞으로 합병증이 없는 독감 환자에 대한 항생제 치료와 관행적인 소화기계 약제 처방에 대해 급여 기준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항생제 오남용은 내성균 증가 등 공중보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환자와 의료진 모두 신중한 약물 사용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부동희 기자 / donghee@hntcontentsh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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