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김영일 기자 |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뤄니갤러리(RUNNYGALLERY)는 오는 2026년 6월 1일부터 7월 4일까지 기획전 《FACE TO FACE : 얼굴의 변주(Variations on Portrait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세대와 삶의 시간을 살아온 두 작가, 임하룡과 정지아가 ‘인물’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통해 만나고 대화하는 특별한 2인전으로 마련됐다.
전시는 제목 그대로 ‘얼굴과 얼굴이 마주하는 순간’을 출발점으로 한다. 하지만 여기서의 얼굴은 단순한 외형의 재현이 아니라 각자가 살아온 시간과 기억, 감정과 경험이 축적된 하나의 풍경이다. 서로 다른 세대의 작가가 바라본 인물의 모습은 각기 다른 언어와 감성으로 표현되며, 관람객에게 인간 존재에 대한 다층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FACE TO FACE》는 초상화나 인물화라는 전통적인 장르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전시이기도 하다. 20대의 젊은 감수성과 섬세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인물의 내면을 탐구하는 정지아 작가와, 오랜 삶의 경험을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따뜻한 시선을 작품에 담아내는 임하룡 작가가 한 공간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인간을 이야기한다.
전시 부제인 ‘얼굴의 변주(Variations on Portraits)’는 음악에서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해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내는 형식에서 착안했다.
같은 인물화라는 장르 안에서도 작가의 연령, 경험, 가치관, 예술적 언어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 해석과 표현이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세대 비교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시선이 공존하며 만들어내는 예술적 확장에 관한 이야기다.
정지아 작가는 인물의 표정과 눈빛, 미세한 감정의 흔적을 정교하게 포착해 관람객이 작품 속 인물과 직접 마주하고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젊은 세대 특유의 감각과 섬세한 심리 묘사는 인물의 내면 세계를 깊이 있게 드러내며, 관람객에게 감정적 공감을 이끌어낸다.
반면 임하룡 작가는 오랜 세월 축적된 삶의 경험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인물을 바라본다. 작품 곳곳에는 유쾌한 유머와 따뜻한 시선이 공존하며, 인간이 가진 다양한 감정과 관계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특히 오랜 시간 대중과 함께해 온 작가의 삶이 녹아 있는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친근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번 전시는 ‘차이’에 집중하기보다 ‘만남’과 ‘공존’에 주목한다. 세대가 다르다는 이유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경험이 예술 안에서 어떻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인물화라는 장르가 지닌 폭넓은 가능성과 함께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으로서의 예술을 경험하게 된다.
뤄니갤러리 박선아 관장은 “《FACE TO FACE : 얼굴의 변주》는 세대 간의 차이를 보여주기 위한 전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시선이 만나는 지점을 발견하기 위한 전시”라며 “20대와 70대라는 시간의 간극 속에서도 결국 사람을 바라보는 진심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술은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가 세대와 경험, 가치관의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뤄니갤러리는 동시대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소개하며 관람객과 예술을 연결하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서 꾸준한 기획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FACE TO FACE : 얼굴의 변주》 역시 서로 다른 세대의 예술가들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만남을 통해 현대 인물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조명하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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