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전시현 기자 | 11일 금융·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다날과 신한은행이 국내 대학 외국인 등록금 납부 서비스에 베트남 간편결제 ‘잘로페이(ZaloPay)’를 새로 도입했다. 중국 위챗페이, 글로벌 페이팔에 이어 베트남 대표 결제수단까지 연결하면서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수납 서비스의 결제 범위를 한층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도입으로 베트남 유학생과 학부모는 은행 창구를 따로 찾지 않아도 잘로 또는 잘로페이 애플리케이션에서 QR 결제 방식으로 등록금을 납부할 수 있게 됐다. 해외에서 국내 대학 등록금을 보내는 과정에서 번거로웠던 송금 절차를 줄이고, 현지에서 익숙하게 쓰던 결제수단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대학 입장에서도 부담은 크지 않다. 기존의 가상계좌 기반 수납·정산 구조를 유지하면서 등록금은 원화로 자동 정산받는 방식이어서, 별도의 복잡한 시스템 개편 없이 서비스를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는 편의성을 높이고, 대학은 운영 효율을 유지하는 구조를 갖췄다는 의미다.
▲ 베트남 유학생 겨냥해 결제망 확대
잘로페이는 약 8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베트남 국민 메신저 ‘잘로(Zalo)’ 기반의 간편결제 플랫폼이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베트남 출신 비중이 가장 큰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연동은 단순히 결제수단 하나를 추가한 데 그치지 않고 핵심 수요층을 겨냥한 조치에 가깝다.
실제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31만4397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15만명 수준과 비교하면 5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11만5131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이 7만8529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다날이 이미 위챗페이를 지원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잘로페이 도입으로 국내 유학생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두 국가를 모두 포괄하게 된 셈이다.
이런 흐름은 실적 기대감으로도 이어진다. 외국인 유학생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상황에서 주요 국적 이용자들이 익숙한 결제수단을 제공할수록 실제 납부 전환율과 서비스 이용 빈도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결제 커버리지 확대가 곧 관련 수수료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 94개 대학 제휴… 외국인 결제 플랫폼 확장
다날·신한은행의 외국인 등록금 서비스는 현재 국내 94개 이상 대학과 제휴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챗페이, 페이팔 등 국적별로 선호도가 높은 결제수단을 잇달아 붙이며 외형을 키워온 데 이어, 이번에는 베트남 결제 인프라까지 더해 서비스 저변을 넓히게 됐다.
다날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등록금 결제 외 영역으로도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오프라인 가맹점 QR 결제는 물론, 출시를 준비 중인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와 잘로페이 연계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나아가 최근 국내 체류 외국인과 유학생 수가 늘고 있는 몽골, 우즈베키스탄, 네팔, 미얀마 등 신흥 국가의 로컬 결제수단도 단계적으로 붙인다는 구상이다.
이번 잘로페이 도입은 단순한 서비스 추가라기보다, 국내 외국인 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등록금처럼 정기적이고 금액 규모가 큰 결제 영역에서 이용자를 먼저 확보하면, 이후 생활결제와 선불카드 등 주변 서비스로 확장할 여지도 커지기 때문이다.
다날 측은 중국 위챗페이, 글로벌 페이팔에 이어 베트남 잘로페이까지 지원하게 되면서 국내 외국인 유학생 상당수가 자국의 간편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등록금을 납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지 은행 계좌와 직접 연동되는 구조인 만큼 송금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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