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수년간 활약하며 입지를 다진 마르코스 세네시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했다.
지난 시즌 강등 위기를 겪은 토트넘이 만약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로 내려갔다면 꿈도 꾸지 못할 영입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잔류를 확정 지은 뒤 발빠르게 움직이며 리버풀 출신 풀백 앤디 로버트슨에 이어 또 다른 FA 영입을 마무리했다.
세네시는 미키 판더펜의 부상과 징계 등으로 인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잦은 이탈로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던 토트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세네시 영입을 발표했다.
등번호는 5번. 계약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복수 언론에 따르면 4년 계약에 1년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구단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으로 경험이 풍부한 세네시는 본머스와 계약 만료 후 7월1일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네시는 구단을 통해 "토트넘 홋스퍼의 선수가 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기분"이라며 "구단은 왜 처음부터 나를 원하는지, 그리고 내가 그들이 만들어가는 과정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지 보여줬다. 정말 기대되고, 하루빨리 참여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팬들을 자랑스럽게 하고, 구단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세네시 영입을 추진한 요한 랑게 스포츠 디렉터는 "세네시는 뛰어난 기량과 지능, 그리고 리더십을 겸비한 수비수"라며 "최고 수준에서의 경험과 침착한 볼 소유 능력, 그리고 공에 대한 경쟁심은 그가 우리가 추구하는 플레이 스테일에 적합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치켜세웠다.
또 "세네시를 영입하게 되어 매우 기쁘며, 그의 커리어에서 접어드는 중요한 시기에 지금 이곳이 그에게 완벽한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세네시를 지도하게 될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역시 "세네시의 경험과 뛰어난 볼 컨트롤 능력, 그리고 승부욕은 우리 수비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세네시는 점유율 위주의 팀에서 뛰는 데 익숙하고, 경기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며,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성격을 갖고 있다"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나는 그의 정신력과 끊임없이 발전하려는 열정을 좋아하고, 그와 함께 일하면서 그가 팀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르헨티나 출신 센터백 세네시는 CA 산 로렌소에서 프로에 데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페예노르트를 거쳐 지난 2022년 여름 본머스에 입단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2024-2025시즌 잠시 딘 하위선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본머스 커리어 내내 꾸준히 입지를 다진 그는 지난 시즌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체제에서 본머스가 일으킨 돌풍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축구 전문 패널로 활동하는 프리미어리그의 전설 앨런 시어러는 세네시가 올 시즌 베스트 일레븐에 포함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당연하게도 세네시에게는 타 구단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마침 이라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결정하면서 세네시 역시 잔류보다는 이적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등 해외 구단들은 물론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세네시의 차기 행선지 후보로 거론됐는데, 다른 구단들과 달리 처음부터 적극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한 토트넘이 세네시 영입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지난 시즌 수비 불안에 시달렸던 토트넘으로서는 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을 데려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저돌적인 대인 수비 능력과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을 두루 갖춘 세네시는 잔류 이후 새 판을 짜야 하는 데 제르비 감독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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