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재결합, 15년 만의 실감’ 멕시코 과달라하라 한국인들의 기쁨 [과달라하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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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재결합, 15년 만의 실감’ 멕시코 과달라하라 한국인들의 기쁨 [과달라하라 현장]

풋볼리스트 2026-06-11 00:00:00 신고

[풋볼리스트=과달라하라(멕시코)] 김희준 기자= 과달라하라는 멕시코 제2의 도시다. 수도인 멕시코시티에 이어 가장 큰 도시이니 그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다만 최근에는 해외 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진행한 제3의 도시 몬테레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한인 커뮤니티는 더욱 극적으로 변화했다. 기존에는 과달라하라에도 많은 한인이 살고 있었으나 몬테레이에 기아자동차를 필두로 한국 기업 여럿이 들어오면서 멕시코 한인들이 몬테레이로 이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몬테레이에는 워낙 한국인들이 많아져 한 소도시 페스케리아는 ‘페스코리아’라는 이명으로 불릴 정도다. 반면 과달라하라에는 한인 사이 결속이 줄어드는 데다 몬테레이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늘어나며 2018년 이후 과달라하라 한인회가 유명무실해지기까지 했다. 과달라하라 한인회가 멕시코시티 한인회보다도 10년 먼저 만들어졌음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운 대목이었다.

과달라하라 한인회는 현지시간으로 올해 2월 21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맞아 8년 만에 재출범했다. 지난해 12월 조 추첨을 통해 과달라하라에서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이 조별리그 2경기를 치르는 게 확정된 이후였다. 월드컵을 찾는 한국 팬들을 돕고, 월드컵을 계기로 과달라하라 한인들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함이었다.

과달라하라 한인회는 뜻밖에 초반부터 현지 교민들에게 도움이 됐다. 그들이 재출범하고 하루 만에 과달라하라 지역에서 마약 카르텔 수장인 ‘엘 멘초’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가 정부군과 교전하던 중 사망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교전이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과달라하라 한인회는 곧바로 과달라하라 교민 단체 연락방을 만들어 엘 멘초와 관련한 소식들을 전했다.

과달라하라 한인회에서는 월드컵 기간에도 여러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7일에는 멕시코 대사관과 협력해 한국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과달라하라 한인회는 월드컵 대표팀과 관련한 정보를 교민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대표팀 측에서 요청하는 도움에도 응하고 있다.

과달라하라 한인들은 월드컵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과달라하라 한인회 강선구 재무이사는 “월드컵을 맞이해 조별리그 1차전에 단체 응원 행사를 계획했는데, 과달라하라 한인 대다수가 경기장을 직접 찾는 관계로 대관 응원은 따로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과달라하라 한인들은 현지에 속속 들어오는 한국인들을 맞으며 월드컵을 실감한다. 지난 6일 대표팀 숙소 앞에서 만난, 과달라하라에 15년째 거주 중인 박성현 씨는 “15년 살면서 한국과 관련한 행사를 통해 이런 느낌을 받는 게 처음이다. 여기 오기 전까지는 월드컵이 열린다는 게 실감이 안 났는데 여기 오니까 실감이 난다”라며 감격했다.

홍명보호는 과달라하라에서 12일 체코, 19일 멕시코와 경기를 치른다. 과달라하라 한인들은 경기장을 직접 방문해 대표팀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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