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두산로보틱스(454910)가 세아메카닉스와 손잡고 제조 현장의 로봇 자동화 고도화에 나선다. 협동로봇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디버링 자동화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실제 생산공정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 스마트 제조 솔루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세아메카닉스와 ‘제조 공정 자동화 및 AI 기반 로봇 디버링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자동화 솔루션 역량과 세아메카닉스의 정밀가공·부품 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세아메카닉스는 전기차 배터리 부품과 친환경 모빌리티 핵심부품 등을 제조해 온 기업으로, 양산기술과 생산현장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현장 노하우와 로봇 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제조 공정의 생산성과 품질 안정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 디버링 시스템을 포함한 제조공정 자동화 로봇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사업화 검증(PoC)을 진행한다. 또 차세대 로봇 솔루션 연구개발과 신기술·시장 동향에 대한 정보 교류를 추진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와 신규 사업 시너지 창출에 협력하기로 했다.
역할도 구체화했다. 두산로보틱스는 AI와 협동로봇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과 제품을 제공하고, 로봇 자동화 솔루션 설계 등 전반적인 기술지원을 담당한다. 세아메카닉스는 부품설계와 양산기술, 생산현장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며 시제품 제작과 테스트에 필요한 설비와 인력을 지원한다.
이번 협력의 핵심 과제는 ‘AI 기반 협동로봇 디버링 자동화 시스템’ 개발이다. 디버링은 금속이나 플라스틱을 가공한 뒤 제품 표면에 남는 돌기나 잔여물인 버(burr)를 제거하는 공정이다. 기존 제조 현장에서는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품질 편차가 발생할 수 있고, 반복 작업 부담도 큰 영역으로 꼽힌다.
양사가 개발하는 솔루션은 3D 비전과 AI 기술을 활용해 로봇이 버의 위치와 형상을 인식한 뒤 이를 자동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AI가 제품 표면의 상태를 판단하고 협동로봇이 정밀하게 작업을 수행하는 구조인 만큼, 양사는 해당 솔루션 도입 시 품질 균일성이 높아지고 생산 사이클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정 안정성이 개선되면 제조라인 운영 효율과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회사는 우선 협동로봇 8대를 활용해 관련 기술 개발과 PoC를 진행한다. 이후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도입 규모를 50대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실증을 넘어 실제 양산공정 적용과 사업화 가능성을 함께 확인하는 절차로 풀이된다.
자동화 적용 범위도 디버링 공정에만 머물지 않는다. 양사는 향후 금속 원자재를 고열로 녹이는 용해 공정과 완성품을 팔레트에 정렬·적재하는 팔레타이징 공정 등으로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제조업 전반에서 인력난과 품질 관리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반복적이고 위험도가 높은 공정을 중심으로 협동로봇 활용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번 협약은 두산로보틱스가 협동로봇 단품 공급을 넘어 공정별 자동화 솔루션 사업자로 전환하는 흐름과도 연결된다. 제조 현장의 세부 공정에 AI와 비전 기술을 접목하면 로봇의 활용 범위가 단순 이송이나 적재를 넘어 정밀가공 보조와 품질 안정화 영역까지 넓어질 수 있다.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사장은 “이번 협약은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기술과 세아메카닉스의 정밀 가공 노하우를 결합해 제조 현장의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을 검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조 공정으로 자동화 적용 범위를 확대해, 스마트 제조 자동화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AP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