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NC·클로드… 게임 제작 AI 원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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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NC·클로드… 게임 제작 AI 원톱은?

게임와이 2026-06-10 23:13:08 신고

챗지피티와 제미나이 같은 대화형 AI부터 3D 에셋 생성기, 자연어 코딩 도구까지 게임 제작용 AI가 쏟아진다. 국산도 NC AI의 바르코(VARCO), 크래프톤 자회사 오버데어(Overdare)도 게임 제작 AI다. 그런데 "코딩을 한 줄도 모르는 초보가 게임 하나를 끝까지 완성한다"는 바이브 코딩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답이 달라진다. 

게임 제작은 기획·코드·아트·사운드·빌드가 따로 도는 다단계 작업이다. 지금 나와 있는 도구 대부분은 이 가운데 한 공정에만 특화돼 있다. 통합형으로 불리는 바르코(VARCO)나 게임에이파이(GameAIfy)조차 실상은 캐릭터·배경·UI 같은 리소스를 뽑아주는 에셋 생성기에 가깝다. 생성한 결과물을 굴러가는 게임으로 묶으려면 결국 고도(Godot)나 유니티(Unity) 같은 엔진이 필요하다. 입력 한 번에 플레이 가능한 게임이 통째로 튀어나오는 도구는 현재로선 존재하지 않는다.

생성한 결과물을 굴러가는 게임으로 묶으려면 결국 고도(Godot)나 유니티(Unity) 같은 엔진이 필요하다.
생성한 결과물을 굴러가는 게임으로 묶으려면 결국 고도(Godot)나 유니티(Unity) 같은 엔진이 필요하다.
고도를 이용해 게임을 만드는 다양한 방법
고도를 이용해 게임을 만드는 다양한 방법

 

문턱이 낮아진 대가도 이미 드러났다. 스팀의 AI 사용 공시 태그 기준 AI 활용 비중은 2023년 1.08%에서 2024년 11.8%, 2025년 21.9%로 빠르게 올랐지만, 저품질 콘텐츠가 범람하는 '슬롭(slop)' 현상이 번지고 있다. 소니는 같은 형식에 이미지와 이름만 바꾼 게임을 1000개 넘게 등록한 개발사의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예고 없이 일괄 삭제했다. AI 비중이 높은 게임은 사용자 리뷰 점수가 전통 개발작보다 평균 15~20% 낮고 환불률은 2~3배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도구가 게임을 뽑아준다고 해서 '팔리는 게임'이 되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코드를 짜주는 도구 중 시장 1위는 커서(Cursor)다. 연간 매출(ARR) 12억 달러에 100만 명 넘는 개발자가 사용하는 사실상의 표준이다. 문제는 기본적인 프로그래밍 개념과 문법 이해가 필요해 완전한 초보자보다 어느 정도 코딩 지식을 가진 사람에게 더 맞는다는 점이다. 비용도 변수다. 2025년 6월 사용량 기반 크레딧으로 요금제를 바꾼 뒤 해외 커뮤니티 레딧에서 비용 급증 보고가 잇따랐고, 한 사용자는 월 약 100달러에서 하루 20~30달러 수준으로 요금이 뛰었다고 밝혔다. 회사도 '가격 명확화' 게시물에서 소통 실패를 인정했다.

클로드 코드, 제미나이처럼 다양한 플러그인을 제공하는 것도 커서(Cursor)의 장점
클로드 코드, 제미나이처럼 다양한 플러그인을 제공하는 것도 커서(Cursor)의 장점

 

그래서 코딩이 정말 0인 사람의 진짜 출발점은 대화형 AI다. 초보자에게는 가이드형 인터페이스 덕에 깊은 기술 지식이 필요 없는 도구가 가장 친화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러버블(Lovable)·볼트(Bolt) 같은 노코드 계열은 웹앱·랜딩페이지에 최적화돼 있어 본격적인 게임용은 아니라는 한계도 분명하다.

국산은 결이 다르다. 바르코는 3D 모델·사운드·음성 합성·번역을 한 환경으로 묶은 통합 패키지로, 신규 가입자에게 2000 크레딧을 무료로 주고 월 2만2000원 플러스·월 11만 원 프리미엄 요금제로 운영된다. 강점은 에셋 생성과 엔진 연동이지, 게임을 끝까지 빌드하는 건 아니다. 초보 입문용이라기보다 입문 이후 그래픽·사운드를 메우는 보강재에 가깝다.

바르코는 3D 모델·사운드·음성 합성·번역을 한 환경으로 묶은 통합 패키지다.
바르코는 3D 모델·사운드·음성 합성·번역을 한 환경으로 묶은 통합 패키지다.
다양한 게임 제작 옵션을 제공한다
다양한 게임 제작 옵션을 제공한다

 

초보 접근성만 놓고 보면 오버데어의 스튜디오 에이전트가 더 직접적이다. 창작자가 대화창에 일상어로 명령을 입력하면 AI가 이를 해석해 게임 에디터를 직접 구동하는 시스템으로, 4월 8일 첫선을 보였다. 오버데어는 액션 RPG·스포츠·슈터 등 다양한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모바일 기반 UGC 플랫폼이라, 제작 진입 장벽을 낮춰 크리에이터를 끌어모으려는 전략의 첫 고리다. 다만 게임 전반을 AI로 제작하는 수준은 향후 고도화 목표로 남겨뒀고, 플랫폼 자체가 당초 2024년 하반기 정식 출시 예정보다 더디게 굴러가고 있다.

오버데어의 스튜디오 에셋 스토어
오버데어의 스튜디오 에셋 스토어
오비데어가 장점으로 꼽는 특징들
오비데어가 장점으로 꼽는 특징들
오비데어가 장점으로 꼽는 특징들
오비데어가 장점으로 꼽는 특징들

 

본사 크래프톤은 또 다르다. 플레이어와 함께 게임하는 AI 캐릭터(CPC)와 게임 특화 소형 언어 모델 연구에 무게를 두고, 지난해 10월 'AI First' 전환을 선언하며 약 1000억 원 규모 GPU 클러스터 구축과 매년 약 300억 원의 AI 도구 지원을 내건 사내 인프라 투자가 핵심이다. 일반 이용자가 받아 쓰는 제작 도구와는 거리가 있다. 제목에 함께 거론될 법한 컴투스 하이브(Hive)는 제작이 아닌 운영·백엔드 자동화 영역이라 제작 원톱 경쟁에선 일찌감치 빠진다. 넥슨도 NDC에서 소수 정예 팀의 아트 자동화 파이프라인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사내 제작 효율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업계 분위기는 마냥 우호적이지 않다. GDC 2026에서 발표된 게임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300명 이상 종사자 조사에서 생성형 AI가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답한 비율이 52%로, 전년 30%에서 크게 늘었다. 특히 시각·기술 아트, 게임 디자인·내러티브, 프로그래밍 직군에서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그럼에도 게임 제작 입문 장벽을 깨는 효과만큼은 또렷하다. 한 자칭 초보 개발자는 게임이 뭔지도, 고도가 뭔지도 모르던 상태에서 클로드(Claude)·챗지피티·커서를 고도와 붙여 30시간 만에 2D 게임 골격을 만들었다며, "뭐가 어려운지 모르니까 그냥 한다, 가끔은 그게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고 했다.

결론은 분명하다. 초보의 원톱은 게임 전용 AI가 아니라 범용 대화형 AI(챗지피티·클로드)다. 설치도 엔진도 없이 곧장 굴러가는 게임을 뽑아주는 유일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커서와 고도 조합은 그다음, 어느 정도 코딩 감각이 붙어 게임다운 게임으로 넘어갈 때의 선택지다. 국산 바르코와 오버데어는 원톱 자리를 노리기보다, 입문 이후 그래픽·사운드·플랫폼을 메우는 보강재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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